[마켓뷰] 코스피, 3260선 내려와..코스닥 2개월 만에 '천스닥' 회복
카카오, 시총 3위 재탈환
코스닥, 1000 돌파
17일 코스피지수는 하락 마감하며 3260선으로 내려왔다. 전날까지 최고치 경신 랠리를 펼치던 코스피지수는 미국에서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나오자 이날 힘을 잃었다. 코스피지수가 주춤한 틈을 타 코스닥지수는 2개월 만에 ‘천(1000)스닥'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2포인트(0.42%) 내린 3264.96으로 마감했다. 간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시기를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다는 소식에 0.08% 내리며 출발했다. 이후 하락 폭을 키우면서 전날 3280 가까이 마감했던 지수는 3260선으로 내려왔다. 장 중 3251.3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금리 조기 인상 우려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투심을 얼어붙게 했다. 반면 개인은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개인은 총 1조37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71억원, 688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결과에 미국채 금리 상승, 달러 강세, 외국인 매물 출회로 이어진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FOMC를 개최한 후 성명을 내놓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1.00∼1.25%에서 0.00∼0.25%로 인하한 후 제로(0)금리가 계속 유지된 것이다.
투자자들은 제로금리보다는 연준이 별도로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에 더 주목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는 오는 2023년 말까지 최소 2차례에 걸쳐 총 0.5%포인트(p) 오를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보다 인상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점도표가 투자자 불안 심리를 자극한 셈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점도표는 미래 금리 동향에 대해 좋은 전망이 아니라고 언급하며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의 불안 심리를 일정 부분 제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전날 뉴욕 증시는 나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낙폭이 축소됐으며 국내 증시에서도 장 중 외국인 수급이 소폭 개선됐다. 앞서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7%, S&P500지수는 0.5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4%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035720)는 3.5% 오르며 시가총액 3위를 탈환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 시총은 약 65조7000억원으로 NAVER(035420)(네이버)를 1조7200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네이버는 4위에 그쳤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6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쓰는 상승 랠리를 보여주면서 시총 3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전날(16일) 외국인 순매도와 공매도로 인해 주가가 주춤하며 네이버에 시총 3위 자리를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2개월 만에 천스닥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3포인트(0.52%) 오른 1003.72를 기록했다. 지수는 지난 4월 12일 사상 처음으로 1000선을 돌파한 뒤 12거래일간 1000선을 지켰다. 그러나 이후 900대로 다시 내려왔다.
지수는 장 초반 998선에서 출발해 994선까지 내렸다가 이내 상승 전환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 경신 후 외국인 현·선물 유입에 매물이 집중된 대형주 중심으로 하락한 코스피지수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개인은 131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39억원, 24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에 이전상장한 라온테크(232680)는 장 초반 10% 넘게 올랐지만 상승 폭을 축소하며 1%대 상승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이 4% 넘게 뛰었고 CJ ENM, 에이치엘비, SK머티리얼즈, 솔브레인, 리노공업 등이 1~3%대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서비스,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가 2%대 올랐다. 일반전기전자, 의료·정밀기기, 반도체 업종도 2%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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