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아직 불안한데'..5월 수입 반등

'알몸김치' 파문에 급감했다가 5월 21.6% 반등
거리두기 완화되고 외식 늘어난 영향인 듯
소비자 기피하지만 외식업계는 가격 문제 호소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알몸 배추 절임' 파문으로 급감했던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5월 들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5월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만1918t로 전월 대비 21.6%나 급증했다.

중국산 김치 수입은 지난 3월 2만6125t에서 4월 1만8025t로 4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수입액도 4월 959만3000 달러로까지 떨어졌다가 5월 들어서는 1083만7000 달러로 1000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중국에서 한 남성이 알몸으로 김치용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국내에서 논란이 된 이후 식약처는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김치의 안전 관리와 검사를 강화했다.

이후 식약처는 중국산 김치의 통관 단계 검사에서 식중독균인 '여니시아'가 검출된 제품들을 적발하고, 절임 배추 일부 제품에서 이산화황, 데히드로초산 등 보존료가 검출될 사실을 확인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거부감과 기피 현상이 커졌고 수입량이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5월 들어 중국산 김치 수입이 반등한 것은 2분기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외부활동과 외식이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물가 급등으로 인해 외식업체들이 국산 김치를 사용하기 더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숙박·음식점 분야 생산은 전월 대비 3.1% 증가했고, 5월 이후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채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6% 상승했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크지만 외식업계에서는 가격 문제로 국산을 선택하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국내에서 김치를 생산하려면 중국에서보다 3~4배의 원가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중국산 김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낮추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식약처 등에서도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철저하게 관리·감독을 벌여 국민들의 불안감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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