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과 친구 아니다" 정색..中 '불투명' 코로나 기원 조사 저격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6. 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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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친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2019년 12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코로나 기원 재조사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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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친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2019년 12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코로나 기원 재조사를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중 ‘그 어떤 세계 정상보다 시 주석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여러 번 말했는데, ‘오랜 친구 대 오랜 친구’로서 시 주석에게 전화해 코로나 기원을 조사 중인 WHO 조사팀을 받아들이도록 요청할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질문을 받자마자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 (그러나) 우린 오랜 친구가 아니다. 비즈니스일 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중국은 스스로를 책임감 강하고 매우 매우 솔직한 국가로 보이도록 굉장히 노력하고 있고, 코로나와 백신 관련해서 자신들이 어떻게 세계를 돕고 있는지 얘기하려 애쓰고 있다”며 “하지만 어떤 것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결과를 보면 안다. 중국이 정말로 실제 (코로나) 원인을 알아내려고 노력했나?”라고 했다. 중국이 코로나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조사하는 데 제대로 협력하지 않고 있다며 회의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을 수차례 만나 친분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부통령으로서도 베이징을 여러 번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났다. 그러나 코로나 발생 후 미국 내 반중 정서가 커진 것을 의식한 듯, 지난해 10월 대선 후보 토론 땐 시 주석을 ‘깡패’라고 부르기도 했다.

2012년 2월 시진핑 당시 중국 부주석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학교를 방문해 조 바이든 당시 미 부통령과 함께 영어와 중국어로 ‘미국과 중국의 우의를 오래 유지하자’고 쓰인 티셔츠를 들어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중국 현지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혔다. WHO 조사팀은 올해 1~2월 우한 등지에서 중국 측 조사팀과 함께 4주간 코로나 기원 조사를 한 후 3월 낸 보고서에서 “실험실 유출로 인한 바이러스 발병은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경로로 판단된다”고 했다. WHO 조사팀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시작해 다른 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바이든 정부는 WHO의 조사가 불충분하고 결론이 부족하다며 반발했다. 지난달 25일엔 WHO에 2단계 국제 조사를 요구했다.

이와 별도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참모들에게 코로나 기원에 대한 답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또 정보기관에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정보기관이 두 개의 유력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나, 결론을 내리는 덴 강력한 확신이 아직 부족하며, 어떤 게 더 개연성이 있는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또 “정보기관에 명확한 결론에 이를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90일 후 다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추가 조사해야 할 부분들을 요구했으며, 여기엔 중국 관련 특정 질문도 포함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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