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아우디, 서킷 찢은 'R8' 'RS e-트론 GT'

박진형 2021. 6. 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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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8

폭스바겐그룹에 속한 아우디의 전신은 1899년 11월 14일 모터스포츠 매니아인 아우구스트 호르히가 쾰른에서 설립한 '호르히(Horch)'이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아우디는 대중적 차뿐 아니라 모터스포츠 DNA를 담은 차들도 만들고 있다. A 라인업뿐만 아니라 고성능 라인업 S·R·RS도 갖고 있다.

S 모델은 아우디가 생산하지만, R과 RS 모델은 고성능차 자회사인 '아우디 스포트'가 맡고 있다. S 모델이 부담없는 고성능차라면 R과 RS 모델은 서킷 트랙 주행에 특화된 전문 레이싱카다.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고성능 전기차 'RS e-트론 GT'를 포함해 고성능 내연기관차 'R8 V10' 'RS Q8' 'S6 TDI' 등의 시승행사를 마련했다. 인제스피디움 서킷 트랙 주행은 물론, 공공도로 주행까지 진행했다.

아우디 R8

서킷 트랙에선 R8과 RS e-트론 GT 시승이 이뤄졌다. 안전을 위해 헬멧을 착용하고 들어서자 각양각색의 슈퍼카 R8이 기자들을 맞았다. 2018년 부분변경이 이뤄진 2세대 R8이지만 다른 슈퍼카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역동적 디자인이다. 2인 1조로 지휘차량을 따라 2.57㎞의 코스를 돌며 가속, 코너링, 제동 성능 등을 체험했다.

아우디 R8 운전석

R8은 5.2리터 V10 가솔린 직분사 (TFSI) 엔진과 7단 S 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 출력 610마력, 최대 토크 57.1㎏.m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제로백은 3.1초, 최고 속도는 331㎞/h에 달한다. 직선 구간에선 폭발적 가속력을 보여준다. 640m로 짧은 직선구간에서 178㎞/h까지 쉽게 가속했다.

힘만 좋은 게 아니다. 레이싱 트랙에서 운전자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직선 구간에서 가속 후 빠르게 감속하고 코너에 진입, 재빠르게 탈출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차량은 낮게 깔려 바닥에 붙어가는 느낌이다. 어느 정도 과격하게 운전대를 돌리더라도 미끄러지지 않고 차량을 잘 잡아준다.

아우디 R8 측면

R8은 상시 사륜구동인 콰트로 시스템을 탑재해 주변 상황이나 운전자의 설정에 따라 액슬 간에 구동력을 배분한다. 또 운전자는 댐퍼 설정을 조정할 수 있고, 모드에 따라 가속페달, 서스펜션 댐핑, 변속 타이밍, 스티어링 강도, 콰트로 시스템의 토크 배분, ESC, 가변 배기 등도 조정된다.

아우디 R8

운전대도 일반차들과 다르다. 주행 속도에 따라 스티어링 기어비를 변화시켜 정교한 핸들링을 가능하게 한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일반 스틸 브레이크 대비 70%나 가벼워 차를 더 빨리 달리게 해주면서도 안정적 제동력을 보장한다.

아우디 RS e-트론 GT

RS e-트론 GT는 카레이서 출신 인스트럭터가 운전대를 잡고 다이나믹 모드로 동승이 이뤄졌다.

RS e-트론 GT은 최초의 순수 전기 RS 모델로 아우디가 전기차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최상위 모델이다.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실용성을 갖춘 4도어 쿠페다. 앞뒤 차축에 두 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합산 최고 출력은 부스트 모드 기준 475㎾(646마력), 최대토크 84.7㎏.m이다. 제로백은 3.3초다.

아우디 RS e-트론 GT 운전석

가장 인상적인 건 배기음을 대신하는 우주선 소리와 같은 모터음이다. 일반 전기차와 달리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2단 변속기를 탑재했지만 탑승자에게 변속 여부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약간의 변속 충격을 남겨둔 포르쉐 '타이칸'과 지향하는 바가 다른 듯하다.

무게 중심은 R8보다 RS e-트론 GT가 더 안정적 느낌이다. 전기차 특성상 배터리 탑재로 전후방 50대 50에 가까운 무게 배분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감속시 브레이크 대신 회생제동을 활용하기도 했다.

아우디 RS e-트론 GT 측면

코너 진입과 탈출도 매끄럽다. 전기 사륜 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는데, 기계식보다 구동이 약 5배 빠르다고 한다. 고전력이 요구되거나 빠른 코너링 대응이 필요할 경우 후륜 전기모터가 활성화되는 방식이다.

R8, RS e-트론 GT 레이싱 DNA를 담은 만큼 서킷 주행에 있어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차이점이라면 R8은 강렬한 배기음이 가슴을 뛰게 한 게 매력적이지만, RS e-트론 GT는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면모를 보여줬다.

아우디 RS Q8. 급가속, 감속.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8'의 고성능 모델 'RS Q8'도 체험했다. 공차중량이 2460㎏에 달하지만 중형 세단 'A5'가 회전하지 못하는 구간도 통과했다. 앞바퀴가 돌 때 뒷바퀴가 최대 5도까지 조향되는 '후륜 조향' 기술 덕분이다.

짧은 거리에서의 급가속과 급감속도 체험했다. 4.0L V8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TFSI) 엔진과 8단 팁트로닉 변속기 조합으로 최대 출력 600마력, 최대 토크 81.58㎏.m의 성능으로 제로백은 3.8초에 불과하다. 급가속시 시트에 몸이 파묻힌다. 세라믹 브레이크가 정확히 작동해 정해진 구역에 차량을 멈춰세웠다.

가격은 R8 2억5757만원, RS Q8 1억7202만원이다. RS e-트론 GT은 연내 국내 출시 예정이지만 가격은 미정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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