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 매출 9분기만에 첫 증가..전년동기比 7%↑

이윤형 2021. 6. 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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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9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2019년 미·중 통상 갈등,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년 연속 기업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감소했는데, 올해는 수출이 잘 되고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도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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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반도체 수출 호조로 매출액·매출영업이익률 상승
일시적인 부채 증가로 부채 비율은 증가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감소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과 매출영업이익률이 상승하면서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됐다.(연합뉴스)

1분기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9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매출영업이익률도 상승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그러나 부채비율은 늘어나면서 안정성은 악화됐다.

17일 한국은행의 '2020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감률은 전 분기(-1.0%) 마이너스에서 큰 폭 플러스(7.4%)로 전환됐다. 이는 3862개(제조업 2358개·비제조업 1504개) 표본 기업의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전체 2만914개 기업의 실적을 추정한 결과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제조업(1.3% → 10.4%)은 자동차, 전기·전자·기계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되었으며, 비제조업(-4.1% → 3.3%)은 정보통신업 등의 호조로 증가 전환했다.

자동차(14.9%)와 반도체(13.4%)의 수출 증가로 자동차·운송장비(3.1%→14.6%)와 전기전자·기계(10.3%→12.8%)가 오른 영향이다. 정보통신업(3.8%→5.6%)도 5G 가입자 수 증가(20.3월말 588만명→21.3월말 1448만명)하면서 늘어났다.

총자산증감률은 3.3%로 전년동기(1.5%)에 비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0.1/4 2.2%→21.1/4 3.5%, 이하 동일)과 비제조업(0.6%→3.0%) 모두 상승 폭이 확대되었으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2%→3.2%)과 중소기업(3.1%→3.8%) 모두 상승 폭이 커졌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2019년 미·중 통상 갈등,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년 연속 기업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감소했는데, 올해는 수출이 잘 되고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도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4.2%)보다 2.2%포인트 늘어난 6.4%로 나타났다. 제조업(3.5%→6.7%)이 석유·화학·의약·고무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5.1%→6.1%)이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석유·화학·의약·고무(-0.5% →9.6%)는 유가상승 및 정제마진 개선으로 인한 이익 증가했고, 운수업(2.7% → 9.4%)은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1분기 기준으로 188.9% 늘어났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7.9%로 전년동기(4.4%)에 비해 올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2%→8.0%)과 비제조업(4.6%→7.7%) 모두 상승하였으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4.3%→8.2%)과 중소기업(5.0%→6.5%) 모두 상승했다.

부채비율(86.1%→89.4%)이 상승하면서 기업 안정성은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24.6%→24.4%)는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0.4/4 66.7%→21.1/4 71.7%)은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121.4%→120.5%)은 하락하였으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80.9%→84.6%)과 중소기업(113.9%→114.2%) 모두 상승했다.

김대진 팀장은 "영업 호조로 자산 등이 늘면서 차입금 의존도 등 안전성 지표가 좋아졌다"며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3월 배당 결의 등에 미지급 배당금 등 금융비용이 수반되지 않는 일시적 부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기 기업경영 분석에서는 '이자보상비율 100%미만' 기업 수 등을 따로 산출하지 않지만, 전체 평균 이자보상비율 상승 폭 등으로 미뤄 '100%미만'의 한계 기업 수도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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