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겨냥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도, '과잉'"-EIU 보고서

정윤미 기자 2021. 6. 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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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이 반도체·배터리·희토류·의약품 등 4대 핵심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과 그로 인한 대(對)중국 경제 공세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중심의 아시아 공급망을 새로 재편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과잉(overblown)"이고 그러한 재편은 "예외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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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 접경국 간 분쟁 등 亞대비 美경쟁력 부족"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최근 미국이 반도체·배터리·희토류·의약품 등 4대 핵심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과 그로 인한 대(對)중국 경제 공세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중심의 아시아 공급망을 새로 재편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과잉(overblown)"이고 그러한 재편은 "예외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EIU 보고서는 미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해선 기업의 투자가 필요한데, 대외적으로 아시아 대비 북미의 경쟁력 부족, 대내적으론 자국 내 보호무역주의, 접경국 간 분쟁 등을 꼽으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 7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새로 체결한 것을 두고 3국의 교역 분쟁 위험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미국이 공급망 체계 전환을 위해 필요한 투자는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의 저가 생산 지역을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의 경우 그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류 비테리티 EIU 상업·규제 전문가 역시 "북미는 최소 중기적으로 아시아를 대체할 만한 현실적 공급망이 되기엔 장애물이 많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아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생산과 무역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점과 이미 잘 확립되고, 신뢰할 만한, 저비용의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2019~2025년간 미국의 세계 수출 점유율은 캐나다와 멕시코 영향으로 14%에서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아시아의 경우 2% 포인트 상승해 38%에 이르러 글로벌 공급망에 있어 아시아의 중요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8일 글로벌 공급망 강화책을 발표하고 미국 내 자체 생산 비중을 높이는 한편 동맹국과 협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반도체·베터리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협력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무역 기동타격대'(strike force)를 신설하기로 했다. 희토류·네오디뮴 자석 등 중국의 핵심 수출 산업 분야의 불법 보조금 지원 행태를 직격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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