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도 플랫폼에 방점..택배 픽업·교육 콘텐츠 서비스
빅블러 현상 이용한 플랫폼 경쟁 본격화
은행들이 플랫폼 확대에 방점을 찍고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는 가운데 우리은행도 올해 하반기 각종 생활 금융 서비스를 쏟아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우리원뱅킹에 택배서비스와 미술품 투자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금융서비스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택배서비스와 미술품 투자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제휴처를 물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서비스는 고객이 우리원뱅킹으로 근처 편의점을 지정하면 하면 배달 픽업을 신청한 뒤 방문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전국 편의점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미술품 투자서비스는 고가의 미술 작품을 여러 명의 투자자가 공동 구매해 소유권을 나눠 가진 뒤 제품을 재판매해 수익화하는 재테크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서울옥션의 공동 구매 플랫폼 '소투(SOTWO)'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EBS미디어와 금융과 교육 콘텐츠 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디지털 금융교육 콘텐츠 제작 및 공동마케팅 ▲생애주기별 금융교육 서비스 인프라 구축 ▲데이터 기반 신규사업모델 발굴 ▲디지털 취약, 소외 계층 대상 금융교육 강화 등 고객 중심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양사의 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EBS미디어 플랫폼에 금융 콘텐츠를 제공하고 디지털 금융과 연계한 신규 서비스 확대 등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생활 밀착형 플랫폼 확장 계획은 이미 시행 중인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우리원뱅킹에 제로페이 결제 및 모바일상품권 판매, 공과금납부 ,부동산 경매정보서비스 제공, 모바일 실손보험금 청구서비스, 자녀계좌 조회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원뱅킹을 초개인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금융서비스를 지속해서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고객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에 고객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O2O(Online to Offline) 추진단'을 신설했다. O2O는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앱으로 음식 주문, 택시 호출, 숙박 예약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이 추진단을 통해 비금융 산업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시세, 실거래가, 공시가격 등 부동산 정보를 종합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3월엔 차세대 버전 리브부동산(Liiv부동산)을 출시했다. 하나은행도 게임사와의 제휴를 통해 게임과 금융이 융합된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은행권이 기존 금융 분야를 넘어 비금융 등 고객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는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업 시장에 빠르게 유입됨에 따라 산업 사이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되며 금융서비스만으로는 고객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 네이버 등 플랫품 기반 기업들은 쇼핑, 검색, 메신저 등 비금융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간편송금, 간편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등 전통적 금융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플랫폼 경쟁력은 오히려 금융사업 후발주자인 빅테크기업들이 보유하고 있어 은행들이 기존 사업만으로는 고객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빅테크에 맞서 은행이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빅블러 현상을 이용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은행권이 플랫폼 서비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만큼 금융사가 제공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더 다양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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