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정거장 건설할 우주인 3명 선저우12호 타고 우주로

이현경 기자 2021. 6. 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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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F 로켓에 실려 발사
중국이 17일 독자 우주정거장 구축을 위해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운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2호’를 발사했다. 스페이스닷컴 동영상 캡처

중국이 17일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운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2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독자 우주정거장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중국이 자국의 우주정거장 구축을 위해 우주인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저우 12호는 이날 오전 9시 22분 27초(현지시간) 중국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2F 야오(遼)-12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날 로켓에 실려 발사장을 떠난 선저우 12호는 발사 573초 후 목표 궤도에서 로켓과 분리됐고,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발사 성공을 발표했다. 

중국은 내년 말까지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건설하기 위해 총 11번의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4월 톈궁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처음으로 쏘아 올렸고, 5월에는 화물우주선인 톈저우(天舟) 2호를 발사해 승무원 보급품 등을 날랐다. 

이번에 선저우 12호 발사는 우주정거장 구축을 위한 세 번째 발사이자 우주인을 보낸 첫 번째 발사다. 또 2016년 선저우 11호를 쏘아 올린 이후 5년 만에 재개되는 유인 임무이기도 하다.   

선저우 12호에 탑승한 우주인 3명. 왼쪽부터 탕훙보, 녜하이성, 류보밍이다. CNSA 제공

선저우 12호에 탑승한 우주인은 전날에서야 공개됐다. CMSA는 16일(현지시간)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녜하이성, 류보밍, 탕훙보 등 우주인 3명을 공개했다. 녜하이성은 2005년 선저우 6호와 2013년 선저우 10호에 탑승한 베테랑 우주인으로 선저우 12호의 사령관을 맡았다. 류보밍은 2008년 선저우 7호를 타고 우주에 다녀왔고, 탕훙보는 이번이 첫 우주 비행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우주인 3명이 탑승한 선저우 12호의 유인 캡슐은 ‘신의 그릇(Divine vessel)’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며 궤도 모듈, 귀환 모듈, 추진 모듈의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선저우 12호는 중국의 역대 유인우주선 가운데 가장 긴 90일간 우주에 머문 뒤 우주인을 태워서 지구로 돌아와야 하는 만큼 이전 우주선과 비교해 여러 부분이 업그레이드됐다. 선저우 12호를 개발한 중국공간기술연구원(CAST)에 따르면 선저우 12호에서 태양 빛을 직접 받는 표면은 9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지만, 태양에서 먼 부분은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등 우주선이 극한 우주 환경을 견뎌야 한다. 이에 따라 선저우 12호에는 새로운 내열 코팅이 적용됐다. 

글로벌타임스는 덕분에 선저우 11호의 칙칙한 회색 외관 대신 선저우 12호는 빛나는 은색 외관을 얻었다고 전했다. CAST는 글로벌타임스에 내열 코팅이 선저우 12호를 24시간 우주 방사선에서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우주인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로켓의 비상 탈출 시스템도 개선됐다. 선저우 12호 캡슐 위쪽으로 로켓의 꼭대기에는 피뢰침 모양의 장치가 달려있는데, 로켓을 개발한 중국우주발사체기술연구원(CALT)은 이 장치가 비상 탈출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이 장치는 발사 과정에서 로켓에 문제가 생기면 발사 15분 전부터 이륙 후 120초까지 우주인의 비상 탈출을 돕는다. 

CALT는 글로벌타임스에 “비상 탈출이 실패할 확률은 10만 번 중 4번꼴”이라며 “로켓의 탈출 시스템의 안전성은 0.99996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내년 말 구축할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상상도. CMSA 제공

선저우 12호는 발사 6시간 30분 뒤 톈허 모듈과 도킹을 완료하고 우주인 3명을 무사히 모듈에 내려놓을 예정이다. 이후에는 톈허 모듈과 함께 우주인이 임무를 수행하는 3개월 동안 궤도를 돌다가 우주인을 태우고 지구로 돌아온다. 우주인 3명은 톈허 모듈 안에서 3개월간 생활하며 우주선 수리와 보수, 설비교체, 과학작업, 우주선 밖 활동 등을 진행한다.

CMSA는 올해 9월 화물우주선 톈저우 3호를 발사하고, 10월에는 유인우주선 선저우 13호를 발사하며 톈궁 우주정거장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BBC는 선저우 12호 발사 성공에 대해 “우주 개발에서 중국의 신뢰와 역량이 커지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평가했다. CNN은 “러시아가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영에서 빠지고 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을 구축하는 것은 향후 우주 개발에서 국제협력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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