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값 '펄펄' 끓어
[경향신문]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서울 아파트 주간 가격상승폭이 2019년 12월 이후 최대로 치솟았다. 수도권은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정부가 잇달아 “집값 고점” 경고를 하고, 여당이 ‘누구나집 5.0’을 내놓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2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전세가격은 0.16% 각각 상승했다.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지난주 상승폭보다 0.01%P 증가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한 주간 0.34% 올라 집계가 시작된 2012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0.12% 올라 지난주(0.1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역시 2019년 12월(0.20%) 이후 1년 반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5주 연속 0.10%를 상회하는 높은 상승폭(0.10%→0.10%→0.11%→0.11%->0.12%)도 기록 중이다. 지방과 5대광역시는 지난주와 상승폭이 동일했다.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구축 단지가 많은 노원구(0.25%)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초구(0.19%)는 방배·서초동 주요 단지 위주로, 송파(0.16%)·강남구(0.15%)도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 일부 지역 및 재건축 신고가 거래 영향 등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인천(0.46%->0.49%)과 경기(0.39%->0.43%)도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안양 동안구(0.99%), 시흥시(0.95%), 안산 단원구(0.91%) 등은 주간 상승폭이 1%대에 근접했다. 지역에선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매물이 누적되면서 세종시(-0.04% → -0.07%)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세가격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올랐다. 수도권(0.17%→0.18%) 및 서울(0.08%→0.11%)의 상승폭 확대됐다. 지방(0.14%→0.14%)과 5대광역시(0.16%→0.16%), 8개도(0.13%→0.13%)는 상승폭이 동일했다. 서울은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 확대된 가운데 서초구(0.56%)가 반포·서초·방배동 위주로 매물 부족현상 보이며 큰 폭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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