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스님' 故 중광 작품 400여점 고향 제주로

강승남 기자 2021. 6. 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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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시 하귀리 출신인 중광스님은 1960년 경남 통도사에서 출가했지만 불교계율에 얽매이지 않는 행동으로 1979년 승적을 박탈당했다.

제주도는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한솔 문화재단 이사)이 지난 11일 중광스님 작품 기증서를 접수함에 따라 작품 이관 등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예술인마을 내에 제주현대미술관 부지에 중광스님의 작품들을 모아 놓을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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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제주도에 기증서 접수..도, 7월초 협약체결
제주도는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한솔 문화재단 이사)이 지난 11일 故 중광스님 작품 기증서를 접수함에 따라 작품 이관 등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故 중광스님의 작품 전시공간이 조성될 예정인 제주현대미술관.© 뉴스1 DB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미치광이 중'을 자처하며 파격적인 삶과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였던 고(故) 중광스님(1934~2002).

제주 제주시 하귀리 출신인 중광스님은 1960년 경남 통도사에서 출가했지만 불교계율에 얽매이지 않는 행동으로 1979년 승적을 박탈당했다.

1977년 영국 왕립 아시아학회에 참석해 '나는 걸레'라는 자작시를 낭송한 후 '걸레스님'으로 불렸다. 실제 그는 스스로 '걸레'라고 칭할 만큼 형식과 틀에 구애 받지 않는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한국의 피카소'라는 별칭이 따라 붙으며 현대미술 거장 12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0년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마지막 전시인 ‘괜히 왔다 간다’를 열고 2002년 3월 양산 통도사에서 입적했다.

고 중광스님의 작품 전시공간이 제주에 조성된다.

제주도는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한솔 문화재단 이사)이 지난 11일 중광스님 작품 기증서를 접수함에 따라 작품 이관 등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호재 회장이 기증의사를 밝힌 중광스님의 작품만 그림과 도자 등 400여점.

제주도는 이달 말 미술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수증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기증품의 작품성과 소장성 등을 심의한 후 7월초 가나아트측과 기증협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예술인마을 내에 제주현대미술관 부지에 중광스님의 작품들을 모아 놓을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춘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한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중광스님은 전문적인 예술인 뿐 아니라 일반인도 편히 즐기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었다"며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작품들을 옮겨다 놓으면 저지문화지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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