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표 이커머스 '쿠팡' 부산행..2,200억원 투자, 3,000명 일자리 창출

부산=조원진기자 기자 2021. 6. 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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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 기반 쿠팡 스마트물류센터 건립 확정
부산시·부산진해경자청 등 유관기관과 협치로 성과 창출
박형준(가운데) 부산시장, 하승철(오른쪽)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스마트물류센터 신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서울경제]

국내 대표 이커머스 쿠팡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스마트물류센터를 부산에 짓는다. 향후 3년간 2,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3,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17일 오전 시청 7층 회의실에서 쿠팡과 스마트물류센터 신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후 첫 대기업 투자유치로서, 물류허브도시 부산에 업계 최고의 물류·전자상거래 기업을 유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쿠팡은 2024년 6월 가동을 목표로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부지면적 5만7,000㎡ 규모에 남부권 거점 스마트물류센터를 건설한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2,200억원을 투자하고 2025년까지 3,000명의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부산지역 배송 서비스 확대에 따라 물류 배송직원인 ‘쿠팡친구’ 일자리는 별도로 창출된다. ‘쿠팡친구’는 개인사업자인 일반 택배기사와 달리 쿠팡 본사가 직접 고용하는 정직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쿠팡친구 수는 1만5,000명에 달한다.

쿠팡 스마트물류센터가 들어설 지역은 부산 신항만과 인접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으로 전국 최고의 물류 교통망을 자랑한다. 항만·철도·항공이 만나는 트라이포트(Tri-Port) 중심 지역으로,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건설시 이 일대가 ‘동북아 복합물류 중심지,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 허브’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 신호탄이 될 쿠팡 스마트물류센터는 향후 쿠팡이 글로벌 시장 진출시 거점 물류센터로 활용될 핵심 건축물로서 쿠팡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고 수준의 스마트물류시스템이 적용된다.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상품관리 및 작업자 동선 최적화 시스템, 친환경 포장 설비와 첨단 물류장비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혁신적인 IT기술로 구동되는 쿠팡 스마트물류센터가 부산에 건립에 따라 향후 지역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며 부산시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부산의 전자상거래·물류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갈 앵커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과 부산시가 지역주민 우선 채용원칙을 협약함에 따라 부산시는 쿠팡 취업을 희망하는 많은 주민들이 고용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쿠팡은 성별이나 나이, 경력 제한 없이 청년, 여성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장애인 일자리 전담부서를 신설·운영하고 있어 장애인 근로자의 적성과 장기를 살릴 수 있는 직무 배치도 예상된다.

쿠팡은 우리나라에서 고용창출을 가장 많이 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2020년에만 전국에 2만5,0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아울러 쿠팡 거점 물류센터 입주를 활용한 각종 연계 사업 발굴 등 지역기업과 상생방안을 마련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은 지역 내 소상공인이 생산한 제품의 쿠팡 입점을 확대하는 등 소상공인의 성공 조력자로서 지역상생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기업 투자유치’와 ‘유관기관과의 협치’를 연일 강조해왔다. 부산시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등과 긴밀히 소통·협의해 규제 완화와 맞춤형 행정지원 방안을 도출함으로써 쿠팡 대형 투자를 이끌어냈다. 또한 박 시장이 앞장서서 부산 세일즈에 나서는 등 부산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부산에 건립될 물류센터는 신항만과 인접해 입지적인 강점이 뛰어나 쿠팡의 해외진출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부산 지역사회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상공인들의 사업 지원을 확대해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신항만 인접 지역에 위치할 쿠팡 부산 스마트물류센터는 쿠팡이 해외 진출시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쿠팡 투자유치를 계기로 국내외 유수 물류기업을 연이어 유치해 물류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전자상거래와 물류서비스를 완전히 통합한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대부분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배송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 물류 네트워크와 ‘고객 중심’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낮은 가격, 최상의 선택, 빠른 배송’ 사업모델들을 속속 선보여왔다.

쿠팡은 신선식품을 포함한 수백만 개의 상품을 단 몇 시간 내에 배송하는 혁신을 실현했고 지난 3월에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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