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게 와 미안'..고교생 희생자 아버지, 사흘째 분향소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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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물 붕괴 참사'로 2대 독자 늦둥이를 잃은 아버지는 밀려오는 슬픔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아들의 발인식 이후 사흘째 합동분향소를 찾아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최연소 희생자인 고교생 김군(18)의 아버지는 이날도 어김없이 허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사흘째 아들을 찾았다.
김군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아들이 즐겨 마시던 콜라와 허니버터칩 등 음료와 과자를 하얀 봉투에 싸서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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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광주 건물 붕괴 참사'로 2대 독자 늦둥이를 잃은 아버지는 밀려오는 슬픔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아들의 발인식 이후 사흘째 합동분향소를 찾아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17일 오전 10시쯤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희생자들을 미처 떠나보내지 못한 유가족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최연소 희생자인 고교생 김군(18)의 아버지는 이날도 어김없이 허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사흘째 아들을 찾았다.
김군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아들이 즐겨 마시던 콜라와 허니버터칩 등 음료와 과자를 하얀 봉투에 싸서 담아왔다.
그는 식료품을 하나씩 꺼내 추모단상 위에 올려뒀고, 이내 밀려오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영정사진을 둘러싼 하얀 국화꽃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는가 하면 양손을 연신 비비면서 '아들아'라고 외치며 통곡했다.
김군 아버지의 오열 소리는 10여 분간 지속됐다. 비통함 속에 들썩이는 어깨 너머로 자식 잃은 아버지의 슬픔이 전해졌다.
전날 김군의 영정사진 바로 옆에 뒀던 음료는 김이 나는 핫초코로 갈음했다.
그는 차갑게 식은 음료 컵을 만지면서 '미안해. 아들아. 아빠가 너무 늦게 왔지'라고 울부짖었다. 이를 바라본 일반인 추모객과 동구청 직원들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전날 어렵사리 연결된 김군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전화기 너머로는 오열과 통곡, 울부짖음이 번갈아 들렸다.
아들 없는 빈방에서 하루를 지새웠다는 그는 평상시 말동무였던 아들이 없는 허전함이 밀려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붙잡고 말을 하고 싶다며 연신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고인은 2대 독자 늦둥이로, 엄마 아빠에게 언제나 살가운 애교쟁이였다.
하루는 야근으로 귀가가 늦어진 엄마가 보고 싶다며 엄마 없는 빈방 침대에 누워 '엄마 냄새'를 맡기도 하던 정 많은 아들이었다.
고인은 지난 9일 비대면수업인데도 동아리모임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가 '54번 버스'에 올라탔고,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부검 결과 '다발성 손상'으로 지난 14일 발인식이 엄수된 데 이어 지역 봉안당에 안장됐다.
김군의 아버지는 14일부터 이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분향소를 찾고 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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