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WRC 이어 전기차 경주대회도 제패 꿈

김준 선임기자 2021. 6. 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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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현대 벨로스터 N ETCR이 이탈리아 발레룽가 서킷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테스트에서 역주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고성능 브랜드 N 전기차가 모터스포츠에 출전해 전동화 기술력을 뽐낸다.

현대차는 18일부터 20일까지 이탈리아 발레룽가 서킷에서 개최되는 ‘퓨어 ETCR(PURE ETCR)’ 개막전에 벨로스터 N ETCR이 첫 경기를 치룬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퓨어 ETCR은 여러 개의 제조업체가 참여하는 최초의 순수 전기 투어링카 레이스다. 전동화 시대를 맞이해 전기차 레이스를 위한 기준을 세우고, 배기가스 없는 이동수단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설립된 모터스포츠 대회로 보면 된다.

현대차는 단순히 전기 경주차만 출전하지 않고 장비도 지원한다. 이 대회는 현대차그룹에서 단독으로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사용해 전기를 공급한다.

퓨어 ETCR은 모든 경기에 사계절용 단일 타이어를 사용하고, 항공 대신 수상 운송수단도 활용된다. 경기장 내 플라스틱 사용 금지 등 광범위에 걸쳐 지속 가능한, 친환경 모터스포츠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회에는 기존 경주차에서 엔진이 포함된 구동계를 걷어내고 최고출력 500㎾ 전기모터와 65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 경주차들이 출전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는 현대 벨로스터 N ETCR 외에도 알파로메오 줄리아 ETCR, 쿠프라 e-레이서 등이 참가해 전동화 기술력을 겨룬다.

지난해 10월 덴마크 코펜하겐 시청 앞에서 개최된 ‘2021 시즌 퓨어 ETCR 대회 선포식’ 무대 위에 전시된 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현대 벨로스터 N ETCR 차량과 드라이버 아우구스토 파푸스. 현대차 제공


전기 경주차 특성에 맞춰 새롭게 마련한 대회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한 번의 결승 레이스로 순위를 가리는 기존 투어링카 레이스 방식과 달리 모두 네 차례의 짧은 레이스와 결승전으로 치러진다. 출발방식 또한 경마를 연상케 하는 스타팅 게이트(Starting Gate)에서 시작한다.

경기의 박진감을 살리기 위해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일정시간 최대 출력을 450㎾까지 끌어올려 경주차의 추월을 돕는 파워 업 모드 등도 새롭게 적용했다.

참여 제조사와 드라이버 순위의 경우 각 레이스 및 결승전 결과에 따라 부여된 포인트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낸 드라이버가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다. 제조사의 경우 소속팀 상위 2명의 포인트를 합산해 결정한다.

현대차는 2019년 9월 벨로스터 N ETCR 경주차를 공개함과 동시에 대회 참가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참가 제조사 중 최초로 ETCR 주최측과 함께 경주차의 시스템 통합 및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10월 덴마크 코펜하겐 시청 앞에서 2021 시즌 퓨어 ETCR 대회 개최를 알리는 선포식에 단독으로 참여해 대중 앞에 완성된 경주차를 선보인 바 있으며, 대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총 4기를 단독으로 공급하는 등 이 대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 벨로스터 N ETCR. 현대차 제공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WRC, WTCR,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여러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얻은 노하우로 양산차의 기술을 단련해 왔고, 이제는 이를 전동화 무대까지 확장할 때”라면서 “모터스포츠는 우리가 추구하는 기술을 시험하고 발전시키는 최적의 무대로, 이번 ETCR 참가를 통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을 끊임없이 단련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퓨어 ETCR은 올 시즌에 이탈리아 발레룽가를 시작으로 7월 스페인 아라곤, 8월 덴마크 코펜하겐·헝가리 부다페스트, 10월 대한민국 인제(미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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