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민통선 이북' 그들만의 삶이 있다..4315종 생물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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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이상 시민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민간인 통제선(민통선) 이북지역에 멸종위기종 44종을 포함해 총 4315종에 달하는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민통선 이북지역에 서식하는 생물종 수는 4315종으로 나타났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두루미·재두루미, 사향노루, 버들가지는 현재 민통선 이북지역에서만 서식·월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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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등 멸종위기종은 민북지역서만 확인
"케이블카 조성 등 개발 가능성..보호대책 필요"
60년 이상 시민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민간인 통제선(민통선) 이북지역에 멸종위기종 44종을 포함해 총 4315종에 달하는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환경부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민통선으로부터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까지의 지역 1133㎢를 대상으로 생태계 조사를 실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는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에서 주관했다. 이전에도 민통선 이북지역에 대한 약식 조사는 진행된 바 있으나 종합적인 생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민통선 이북지역을 5개 권역, 39개 경로로 구분한 뒤 매년 1개 권역에서 지형과 식생, 동·식물 등 10개 분야를 계절 별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강원 인제·고성·양구·철원·화천, 경기 연천·파주 등이 조사 지역이다. 국립생태원 연구진들은 이곳에서 군 작전로와 같은 접근 가능한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육안으로 생태를 관찰하거나 관찰 카메라를 설치해 조사를 수행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민통선 이북지역에 서식하는 생물종 수는 4315종으로 나타났다. 포유류 24종, 조류 145종, 식물종 1126종, 양서류·파충류 29종, 육상곤충 2283종, 어류 81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334종, 거미 293종 등이다. 이중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44종이다. 포유류의 경우 산양, 수달, 사향노루, 담비, 삵, 작은관코박쥐 등 6종이 서식 중이다. 조류는 검독수리, 두루미, 흰꼬리수리 등 17종, 양서류·파충류는 구렁이, 금개구리, 남생이 등 5종, 육상곤충은 물장군, 애기뿔소똥구리, 물방개 등 4종이다. 이 밖에도 어류에서 8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에서 4종, 식물상에선 2종의 멸종위기종이 확인됐다.
민통선 이북지역 면적은 남한 면적(10만413㎢)의 1.13% 수준이지만 생물종은 우리나라 전체 생물종(2만6814종)의 16.1%를 차지했다. 1㎢ 면적 당 생물종 수로 보면 보호지역인 국립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두루미·재두루미, 사향노루, 버들가지는 현재 민통선 이북지역에서만 서식·월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루미·재두루미는 철원·연천·파주에서 98%이상 월동했고, 사향노루도 양구·화천 일대 등에만 서식 중이다.
이처럼 높은 생물 다양성 수준을 보이지만, 일부 지역은 개발 가능성이 있어 서식지 보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사된 경로 중 12개 경로가 생태계가 우수해 보호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됐는데, 이 가운데 6개 경로에 대해 훼손 우려가 제기됐다. 화천 고둔골 경로는 사향노루와 산양의 서식지이지만, 백암산 일대에 케이블카가 조성 중에 있어 관람객 진입 등으로 인한 인위적 교란이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됐다. 또 고성 지경천 경로는 홍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하천 정비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2급 멸종위기종인 버들가지, 물장군의 서식이 위협받을 수 있다. 연천 두현리 경로는 같은 이유로 모래하천 훼손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민통선 이북지역에 대한 생태계 보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2차 비무장지대 및 민통선 이북지역 생태계 조사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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