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시총 톱10급' 대어가 2개..'공모주 열풍' 재연될까

송유근 기자 2021. 6. 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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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이 공모가 희망밴드를 확정한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 '시가총액 톱 텐(TOP 10)급' 대형 공모주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고돼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크래프톤을 제외한 하반기 IPO부터는 중복청약이 금지돼, 올 상반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웠던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81조 원)을 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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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 공모가 희망밴드 확정… 주목되는 IPO 시장

LG에너지 기업가치 100조

시총 2위 SK하이닉스 근접

카뱅, 장외 시세기준 40조

시총 9위 셀트리온 웃돌아

중복청약금지·수익률 등 변수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이 공모가 희망밴드를 확정한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 ‘시가총액 톱 텐(TOP 10)급’ 대형 공모주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고돼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최대 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새로운 금융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되는 카카오뱅크 등이 주역이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IPO 공모주에 대한 일반 청약자의 중복배정을 제한한 데다가, 올해 들어 공모주 고평가 논란이 거듭되면서 공모주 청약 열기가 이전 같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IPO 시장에서 규모 면으로 가장 주목되는 공모주는 단연 LG에너지솔루션이다. 글로벌 2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시 기업가치가 50조 원에서 10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이한 시장 여건상 글로벌 1위 CATL(시총 약 167조 원)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영업이익률 제고가 뒷받침된다면 CATL 절반 수준인 80조 원 안팎까지는 가능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는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약 94조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 상장이다.

카카오의 자회사들 역시 하반기 IPO 대어들이다. 현재 증권가에서 추정하고 있는 기업가치는 카카오뱅크가 약 40조 원, 카카오페이가 16조 원에 이른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장외시장(서울거래소 비상장) 시세 기준으로 이미 시총이 40조 원에 육박한다. 이는 현 금융주 시총 1위인 KB금융(약 23조 원)을 넘어선 수치이자, 현재 코스피 시총 9위인 셀트리온(약 37조 원)마저 상회하는 수치다. 전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간 크래프톤은 상장 시 시총이 ‘23조 원+α’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약 23조 원)과 엔씨소프트(약 18조 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크래프톤 희망 공모가는 주당 45만8000∼55만7000원 사이로 총 1006만230주를 모집한다.

다만 금융당국이 하반기 증권사 중복청약을 금지한 점은 IPO 열기를 꺾는 변수다. 크래프톤을 제외한 하반기 IPO부터는 중복청약이 금지돼, 올 상반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웠던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81조 원)을 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공모주 고평가 논란·수익률 저조’ 현상이 거듭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해 상장한 코스피·코스닥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3개월 후 종가 평균 수익률은 각각 20.8%, 39.1% 수준으로, 지난해 상장한 기업들의 3개월 평균 수익률 64.3%, 64.2%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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