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쇼크'에 국내 금융시장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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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이후 미 국채 금리가 뛰고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채권·외환 시장도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hawkish·통화긴축 선호적)이었던 것으로 평간된다"며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장기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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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채·원화 가격 동반 하락
한은도 긴급 통화금융대책 회의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이후 미 국채 금리가 뛰고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채권·외환 시장도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FOMC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다 일찍 긴축에 들어갈 수 있단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달러 가치가 상승한 것인데, 미국보다 앞선 긴축이 예상되는 우리나라도 이에 영향을 받으면서 국채 금리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이 동반 발생하고 있다.
17일 10시 현재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2.099%로 전일대비 2.8bp(1bp=0.01%포인트, 1.35%) 올랐고, 국채 3년물은 같은 시각 1.317%로 3.1bp(2.41%)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10시 기준 1128.9원으로 전일보다 11.7원(1.05%) 급등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 FOMC 결과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동향 및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hawkish·통화긴축 선호적)이었던 것으로 평간된다”며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장기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및 물가 상황과 이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방안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0.00∼0.25%)를 동결하고 현 양적완화(자산매입) 규모(매월 최소 1200억 달러)를 유지하는 등 기존의 완화적 정책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백신보급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 및 고용이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월에 비해 상향 조정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이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란 종전의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예상보다 더 높고 지속적일 가능성이 높아졌단 평가를 내놓았는데, 물가에 대한 파월의 미세한 입장 변화를 놓고 시장에선 매파 색채를 강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에 앞서 이르면 오는 8월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축소)을 공식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민스트는 “이번 FOMC에선 테이퍼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8월 잭슨홀 회의, 9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공식 일정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계가 앞당겨지고 있는 만큼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에 더 고삐를 당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연말까지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7,8,10,11월 모두 네 차례다. 7,8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등장한 뒤 10월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되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에 첫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내년 1분기까지 속도감 있게 두번째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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