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순정의 매력으로 달리는 레이스카..캐딜락 CT4 클래스 컵 카
아메리칸 프리미엄의 가치를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선보이고 있는 캐딜락이 국내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행보를 시작했다. 국내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 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하 슈퍼레이스)의 신생 클래스, ‘캐딜락 CT4 클래스’가 새롭게 출범한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 특히 슈퍼레이스의 최고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의 바디쉘 파트너로 꾸준한 활약을 해왔던 캐딜락이자, 꾸준히 스포티한 차량들을 선보였던 브랜드라 그런지 레이스 클래스 도입은 무척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이런 상황에서 ‘캐딜락 CT4 클래스’에 출전할 수 있도록 조율된 레이스카, ‘캐딜락 CT4 클래스 컵 카’를 마주하게 되었다.
슈퍼레이스의 새로운 대회, ‘캐딜락 CT4 클래스’
자동차 산업이 ‘큰 규모’를 갖춘 나라 중 가장 모터스포츠 시장이 빈약하다 평가 받는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수 많은 ‘모터스포츠 업계 관계자’ 및 CJ나 한국, 금호 그리고 넥센타이어와 같은 국산 타이어 기업, 그리고 크고 작은 부품 업체들의 노력과 해외의 유명 선수와의 경쟁 속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수준급의 국내 드라이버들의 활약으로 그 계보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사의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대회를 설립하며 ‘로열티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캐딜락 CT4 클래스 역시 이러한 환경 속에서 등장했다.
실제 캐딜락 CT4 클래스는 ‘아마추어 레이스’로 적합한 타임 트라이얼 방식(가장 빠른 주행 기록을 겨루는 대회)을 채택, 차량의 튜닝을 최소로 줄여 ‘대회 출전 차량’으로도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캐딜락 CT4, 더욱 화려하게 피어나다
순정 사양의 캐딜락 CT4는 그 자체로도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이전의 ATS를 대체하는 만큼 4,755mm의 전장을 갖췄고 각각 1,815mm와 1,42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체격의 매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2,775mm의 공차중량은 물론이고 동급에서 가장 가벼운 수준인 1,630kg의 공차중량으로 ‘경량화의 매력’도 함께 제시한다.
여기에 에스칼라 컨셉으로 시작된 캐딜락의 최신 디자인 기조를 품었다. 특히 가로로 그려진 라이팅과 새롭게 다듬어진 스포츠 그릴, 크레스트 엠블럼 등은 ‘최신의 캐딜락’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매력을 더하는 다양한 디테일이 시선을 끈다.
그러나 레이스 사양으로 조율된 캐딜락 CT4 클래스 컵 카와 비교한다면 순정의 CT4는 너무나 심심하고 또 ‘단조로운’ 모습이다.
레이스 참여를 위해 튜닝된 캐딜락 CT4 클래스 컵 카는 말 그대로 캐딜락 CT4 고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모터스포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다듬어졌다.
특히 CTS-V 레이스카들과 ATS-V.R 등의 고성능 GT 레이스카에서 보았던 특유의 데칼을 차체 측면에 큼직히 적용해 단 번에 ‘캐딜락 레이싱’의 아이텐티티를 느끼게 한다. 참고로 캐딜락 ATS-V.R은 미국의 여러 GT 레이스에 참여, 뛰어난 성적을 거둔 레이스카로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프로토타입 레이스카인 ‘DPi-V.R’과 함께 캐딜락 레이싱’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레이스 상황에서의 연이은 제동을 견디기 위해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했다. 대신 서스펜션 구조와 MRC, 그리고 브레이크 시스템은 ‘캐딜락의 자신감’과 같기 때문에 CT4 스포트 트림의 순정 사양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외에도 네 바퀴의 알로이 휠을 교체, 더욱 견고하고 우수한 방열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트랙 주행에서 우수한 성과를 제시하는 넥센타이어의 고성능 스포츠 타이어, ‘SUR4G’가 장착되어 보다 견고하고 안정적인 운동 성능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순정 사양의 리어스포일러 자리에 더욱 크고 화려한 디자인을 과시하는 카본파이버 제 리어 스포일러가 더해져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순정 상태를 유지한 실내 공간
캐딜락 CT4 클래스 컵 카의 핵심은 바로 ‘순정 사양의 실내 공간’을 갖췄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세단인 CT4는 깔끔하고, 운전자 중심의 실내 공간, 그리고 고급스러운 디테일 및 스포티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레이스카’임에도 불구하고 순정의 매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더욱 큰 매력으로 느껴진다.
덕분의 이번의 시승 차량에 적용된 매력적인 붉은 시트, 그리고 여러 디테일이 그대로 유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순정 사양의 실내 공간을 유지할 수 있는 출전 조건은 예상 외의 만족감을 자아낸다. 특히 레이스를 위해 별도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적 환경이 마련되지 않더라도 레이스를 즐길 수 있고, 또 CT4의 ‘기능적 가치’ 역시 충분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CT4는 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비록 차량의 체격이 그리 넉넉하지 않더라도 ‘롤케이지’ 작업이 되어 있지 않아 2열 공간 역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캐딜락 CT4 클래스 대회 규정에는 시트의 경우 선수 선택에 따라 별도의 버킷 시트를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시트의 만족감이 우수하고 ‘마사지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순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40마력과 35.7kg.m의 CT4
실내 공간의 구성 요소가 순정 상태를 유지한 것처럼 파워트레인 역시 순정 상태를 고스란히 유지했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24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2.0L 트윈스크롤 터보 방식의 가솔린 엔진이 지리한다. 여기에 변속기는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더해졌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캐딜락 CT4는 캐딜락 ATS의 계보를 잇기에 부족함이 없는 민첩하고 경쾌한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10.6km/L(도심 9.3km/L 고속 12.9km/L)의 효율성을 갖춰 ‘균형감’을 제시한다.
부드럽고 또 단단하게… 그리고 감성적으로 달리는 레이스카
캐딜락 CT4 클래스 컵 카의 시승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기존의 CT4와 다름이 없는 공간에 괜히 어색한 기분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렇게 순정 대비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캐딜락 CT4의 고객들이 보다 쉽게, 그리고 부담 없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강점’을 갖게 된다.
실제 레이스를 위해 너무 많은 튜닝이 진행될 경우 일상에서 차량을 사용하기에 무척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상의 비중이 큰 아마추어 레이서의 경우에는 ‘튜닝 내역’이 많아질수록 차량 관리의 부담도 커질 것이다. 게다가 딱히 튜닝을 하지 않아도 트랙을 달리기 좋은 ‘요소’들이 마련된 것이 CT4의 강점이다.
24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LSY 엔진은 딱히 튜닝이 되어 있지 않기에 특유의 날렵하고, 가벼운 출력 전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강력한 출력으로 거칠게 몰아 세우기 보다는 날카롭고 예리하게 전개되는 질감을 선사해 트랙 위에서 보다 정교한 조율 및 ‘기술 경쟁’을 펼치는 기반이 된다. 특히 테크니컬 서킷일수록 ‘엑셀레이터 페달’ 조작의 숙련도 차이가 자아내는 ‘기록 차이’가 상당히 큰 만큼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과제’처럼 느껴질 것 같다.
게다가 별도의 튜닝이 더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감성적인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배기 시스템 덕분에 감각적인 매력도 충분하다. 다만 보다 강렬한 사운드를 선사하는 차량들이 널려 있는 트랙 위에서는 여전히 정숙한 수준이다.
참고로 레이스를 위한 성능 치고는 낮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는데 통상 엔트리 급 원메이크 레이스, 특히 타임 트라이얼 방식의 레이스의 경우에는 과도한 성능의 튜닝보다는 ‘동일한 차량’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경쟁하고 발전시키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셋업이 전혀 어색하거나 ‘문제’로 느껴지지 않는다.
모터스포츠를 위한 차량이라면 수동 변속기를 채택하는 것이 옳다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캐딜락 CT4 클래스 컵 카의 8단 자동 변속기로도 충분히 즐거운 드라이빙, 기술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실제 스포츠 모드 시의 변속 로직이나 패들 시프트 조작을 통한 적극적인 조작도 가능할 뿐 아니라 운전자가 RPM을 높게 쓰는, 빠른 주행을 이어갈 경우 자동적으로 ‘퍼포먼스 시프트’ 기능이 발동된다. 이 모드가 발동될 경우 트랙 주행에서 제법 능숙하게, 그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RPM을 활용하며 드라이빙의 템포를 한층 끌어 올린다.
캐딜락 측에서 CT4의 시승 행사를 트랙에서 진행했던 만큼 차량의 움직임이나 서스펜션의 셋업, 그리고 전체적인 밸런스는 트랙 주행이 두렵지 않다.
실제 조향 반응이나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그리고 코너 주행의 한계 등에 있어 동급 최고 수준의 가치를 선사한다. 현역 프로 드라이버들이 자신들의 SNS 및 영상 컨텐츠 등을 통해 순정 사양의 일반적인 운전자들이 간담이 서늘할 정도의 빠른 주행 페이스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평가하기도 했다.
덕분에 캐딜락 CT4 클래스 컵 카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는 동안 ‘부담’ 혹은 ‘어려움’이라는 단어는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고, 또 운전자 입장에서 차량의 다음 움직임을 조금 더 앞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캐딜락 CT4 클래스 개막전에서 볼 수 있던 것처럼 차량이 주도적으로 댐핑 정도를 조율하는 ‘MRC’에 대한 적응이 되어 있지 않다면 때때로 순간적으로 주행 질감이 달라지는 경우에 당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MRC에 대한 적응을 마치고 기본적으로 캐딜락 CT4 클래스 컵 카를 믿고 ‘호흡’을 맞추고자 한다면 거침 없는 주행 페이스, 그리고 ‘이러한 주행 페이스’가 큰 변동 없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레이스카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일상과 모터스포츠의 경계, 그리고 절묘한 밸런스
캐딜락 CT4 클래스 컵 카는 말 그대로 일상을 즐기고, 또 트랙을 달릴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차량이다. 이러한 평가는 실제 캐딜락 CT4 클래스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볼가스 모터스포츠의 김재익 감독의 인터뷰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김재익 감독은 캐딜락 CT4 클래스의 개막전이 끝나고 난 후 “출력과 변속기,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성능 모두 만족스러우며 장시간 주행에도 불구하고 주행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 신뢰도, 그리고 MRC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캐딜락 CT4 클래스 컵 카’에 대해 신뢰감을 드러냈다.
밸런스 좋은 스포츠 세단에 대한 욕심, 그리고 부담 없는 트랙 및 모터스포츠 입문을 그리고 있다면 ‘캐딜락 CT4 클래스’와 ‘CT4 컵 카’는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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