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광주 붕괴 참사 현장책임자 영장심사 출석
[경향신문]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은 광주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참사 당시 현장책임자 등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17일 오전 11시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는 경찰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한솔기업 현장 공사관리자 A씨와 재하도급을 받은 백솔건설 대표 B씨가 출석했다.
한솔기업은 광주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로부터 건축물 철거공사를 수주 받았다. 한솔기업은 해당 구역의 건축물 철거와 내부 철거, 비계설치, 경호업체 고용 등 총 54억원에 계약했다.
이후 한솔기업은 건축물 철거 분야를 12억원에 백솔건설에 재하도급을 줬다. 이는 불법 재하도급이라는게 경찰의 판단이다. B씨는 한솔기업의 지시를 받고 붕괴 사고 당시 직접 굴착기를 운전해 건물 철거를 진행하기도 했다.
법정에 들어가기 전 A씨는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는 묻는 취재진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현장 작업 지시도 본인이 했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이들이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해 지난 9일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붕괴돼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지난 1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번 참사와 관련해 14명을 입건하고 3명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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