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무섭다"..네이버 제친 카카오 약세장서 3.5% 급등 SK하이닉스 향해 질주?
카카오가 코스피에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3위에 등극한 지난 15일 카카오 종목 게시판에는 행복회로를 돌리는 투자자들이 상당했다. 경쟁자인 네이버를 제치면서 분위기가 뜨겁게 고조된 덕분이다. 내친 김에 연말에는 SK하이닉스를 넘어 시총 2위에도 도전해보자는 다소 공격적인 게시글도 올라오고 있다.
17일 카카오 주가는 3.5% 급등한 14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0.42% 떨어지는 약세장에서도 3% 이상 급등하는 저력을 보였다. 시가총액은 65조원을 넘겼다. 네이버와 비교하면 1조원 이상 시가총액을 벌렸다.
카카오의 주가 급등을 놓고 "오늘이 가장 싼 주식"이라는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무기로 광범위하게 사업을 확장해 나가면서 기대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 격차는 상당했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48조470억원, 카카오는 34조4460억원으로 무려 14조원 가량 차이가 났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네이버의 주가가 크게 급등하면서 차이가 20조원 넘게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네이버의 주가가 30만원대 중반에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사이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조단위 대어급 자회사가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카카오의 주가가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4월 액면분할까지 결정하면서 카카오는 연초 이후 80% 넘게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카카오의 시총이 업종 대장주 자리를 넘보는 수준까지 커지면서 카카오 주주들의 눈높이는 더욱 위를 향하고 있다. 카카오가 연말에는 SK하이닉스도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라서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 섞인 글들이 종목 게시판 등에서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시총 기준 30조원만 더 가면 SK하이닉스를 따라잡을 수 있다"면서 "매 분기 높은 성장성을 기록할 경우 올해 SK하이닉스를 제치는 것도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90조원을 조금 넘는다. 카카오와의 격차는 상당하지만 플랫폼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 희망 사항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이익 규모에서 여전히 체급 차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확장성과 이익 성장률에서의 차별화가 경쟁사 대비 리레이팅을 이룬 요인"이라면서 "2분기 실적 가시성이 높고, 핵심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가 목전으로 다가온 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견조한 주가 우상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DB금융투자가 14만원에서 17만원으로, 현대차증권이 12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각각 높여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적정주가로 18만2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보다 25% 가량 높은 수준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규모만 놓고 봤을 때 아직은 카카오 시총이 네이버 시총을 크게 역전하는 현상에 대해선 다소 부담스런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카카오는 2018년 4분기 이후 매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하반기에도 카카오뱅크 및 카카오페이 상장,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론칭 등 이슈성 모멘텀이 많아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또 "만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공모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을 낮게 평가받거나, 혹은 상장 이후에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면 카카오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상위권 플랫폼 업체들의 주가가 강한 프리미엄을 받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현재로써는 주가 상승 기대감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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