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BTS에 웃고 고객정보 유출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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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고객 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등 50개국에서 BTS 세트를 선보였다.
경쟁업체인 롯데리아에서는 '감자튀김' 품절 사태가 일어났는데, 맥도날드 '더 BTS세트' 인기 때문이라는 루머가 확산됐다.
BTS 세트가 인기를 끌자, 감자튀금 업체가 맥도날드에 우선 공급해 롯데리아 물량이 부족해진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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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맥도날드가 고객 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출시한 '더 BTS 세트'가 세계 50개국에서 인기몰이 중인데,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국내 고객 일부 전화번호 등이 유출돼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맥도날드 본사 시스템에 해커들이 침투해 고객과 직원 정보를 훔쳐갔다. 맥도날드가 외부 컨설턴트를 고용해 조사한 결과 한국과 대만에서 배달 주문 고객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가 유출됐다. 미국에서는 직원·매장 연락처, 매장 넓이, 좌석 수 등을 탈취했다. 맥도날드는 정확한 피해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출된 정보량이 적다면서 "고객 결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정보 유출을 신고한 상태다. 해당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유출 사실을 안내하고, 다음 주중 개인정보 침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 예정이다. 홈페이지에 "맥딜리버리 서비스(MDS) 고객 중 일부 개인정보가 포함된 파일에 불법적인 외부 접근이 발생한 사실을 본사로부터 전달 받았다"며 "해당 파일은 상기 3개 개인정보만을 포함한다. 결제 정보와 비밀번호는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글로벌 차원에서 불법적인 접근 사실을 인지한 즉시 2차 피해와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 취약점 점검과 보완 조치를 완료했다"며 "한국맥도날드는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절대 결제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당사를 사칭한 결제 정보 요구 또는 맥도날드 계정을 사칭한 피싱 이메일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비자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글로벌기업 보안이 너무 허술하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배상하라" "단체로 피해보상 청구하자" "보이스 피싱, 광고 스팸 문자·전화 엄청 오겠다" "개인정보가 유출돼도 배상해주는 곳이 없다. 관련 법을 통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등 50개국에서 BTS 세트를 선보였다. 멤버 7명이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했다. 감자튀김(M)과 '치킨 맥너겟' 9~10조각, 콜라(M), '스위트 칠리·케이준 소스'를 BTS 상징색인 보라색 상자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맥너겟 국내 일평균 판매량은 'BTS 세트' 출시 전 4주간 일평균보다 283% 급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BTS세트 판매 첫날인 지난 9일(현지시간) 팬들과 배달원 수십명이 몰리면서 일부 매장이 폐쇄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팬은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BTS 세트 종이봉투을 '1000링깃(약 27만원)에 판매한다'고 남겨 화제를 모았다. 다른 해외 팬은 'BTS세트 종이봉투 120개를 $150(약 17만원)에 판매한다'고 알렸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스타벅스 텀블러를 BTS세트 포장지로 커스텀하는 게 유행이다. 일명 '보라해 텀블러'로 콜라 종이컵을 오려 텀블러에 끼우면 된다. 맥너겟 포장상자를 활용, 아이폰 케이스로 만드는 팬들도 많다. 해외 팬들은 종이봉투와 포장지를 세척해 빨래 건조대에 말리거나, 투명한 아크릴 박스에 보관했다.
경쟁업체인 롯데리아에서는 '감자튀김' 품절 사태가 일어났는데, 맥도날드 '더 BTS세트' 인기 때문이라는 루머가 확산됐다.BTS 세트가 인기를 끌자, 감자튀금 업체가 맥도날드에 우선 공급해 롯데리아 물량이 부족해진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상 운송이 불안정해 감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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