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이어 밈 열풍..미국주식 거래 반 년 만에 20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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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의 올해 미국 주식 거래금액이 반년 만에 200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거래 규모를 이미 돌파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힌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의 거래금액은 전날 기준 총 1809억5900만달러(악 20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미국 주식 거래금액인 1781억4800만달러를 약 6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자 역대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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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공포에도 밈 주식 열풍에 베팅한 서학개미
연초 기술주 인기· 최근 경기민감주 이동도 영향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서학개미들의 올해 미국 주식 거래금액이 반년 만에 200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거래 규모를 이미 돌파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힌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의 거래금액은 전날 기준 총 1809억5900만달러(악 20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미국 주식 거래금액인 1781억4800만달러를 약 6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자 역대 최고 기록이다.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은 각각 967억5800만달러, 842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올해 미국 주식 거래 건수는 총 399만7800건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 건수인 454만7700건보다 소폭 낮았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건당 거래금액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한 풀 꺾인 해외 주식 투자 열기 속에서 미국 주식 거래 금액이 이같이 빠른 속도로 오른 배경에는 최근 미국 증시를 흔든 밈 주식 열풍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해외주식 열기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압박과 인플레이션 공포로 크게 줄었다. 미국 주식의 거래금액은 지난 2월 468억2756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4월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밈 주식 열풍이 불면서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다시 불 붙기 시작했다. 이달의 미국주식 거래금액은 전날 기준 139만1050달러로 이미 지난달 금액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실제로 이달 거래금액의 순위를 살펴보면, 투기성 종목이 모두 상위권에 포진했다. AMC 엔터테인먼트가 전날 기준 20억9226만달러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이는 같은 기간 거래금액 7억4800만달러로 2위를 차지한 테슬라보다 약 3배 높은 규모다. 게임스탑과 블랙베리도 각각 3억3300만달러, 3억달러로 4위, 5위를 차지했다. 투기성 종목이 갑자기 급등세를 보이자 서학개미들이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기 위해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이 성장주에서 경기민감주로 옮겨가는 양상도 거래대금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면서 성장주를 파는 대신 경기민감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달 순매수 종목 순위를 살펴보면 관광 및 항공주의 순위가 큰 폭으로 뛰었다. 에어비앤비가 6987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보잉은 2314만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두 종목은 연초까지만 해도 3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연초까지 고공행진했던 대형 기술주도 미국 주식 투자 인기를 힘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거래금액이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2월의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국내 투자자들은 금리가 본격 상승하기 전까지 대형 기술주에 크게 베팅했다. 테슬라가 40억32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이 12억7800만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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