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인 하루 만에 상승 TOP10→하락 TOP10..국민청원까지 등장

2021. 6. 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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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발(發) '잡코인 퇴출' 충격파가 지속되고 있다.

해당 코인의 급등락이 계속되고 있고 줄지어 타 거래소의 코인 솎아내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리는 등 반발에 나섰다.

1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원화 거래 지원 종료 및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코인들이 공지 직후 60% 가량 하락했다가 하루 만에 2배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의 널뛰기가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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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10분의 1토막..가격 널뛰기
하루 만에 상승 TOP10→하락 TOP10
특금법 앞두고 거래소 '잡코인 정리 나서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해당 코인 주체 '항의'
17일 오전 8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가상자산의 거래대금과 가격이 하루 만에 급락한 모습이다(오른쪽). 왼쪽은 전날 같은 시간 유의 종목들의 거래대금과 상승분. 업비트에 따르면 마로, 페이코인, 옵저버, 솔브케어, 퀴즈톡은 다음날부터 원화시장에서 거래가 종료된다. [업비트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발(發) ‘잡코인 퇴출’ 충격파가 지속되고 있다. 해당 코인의 급등락이 계속되고 있고 줄지어 타 거래소의 코인 솎아내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리는 등 반발에 나섰다.

1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원화 거래 지원 종료 및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코인들이 공지 직후 60% 가량 하락했다가 하루 만에 2배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의 널뛰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페이코인(PCI)의 경우 전날 24시간 기준 오전 거래대금이 1조2732억원에 달았으나 하루 만에 1043억원으로 10분의 1 토막이 났다. 가격 역시 지난 10일(1170원)→12일(485원)→14일(808원)→16일(731원)으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로, 옵저버, 퀴즈톡 등 전날 상승 TOP10 종목에 있던 코인들은 원화 마켓 삭제 조치를 앞두고 하루 만에 하위 TOP10 종목으로 변했다. 앞서 업비트는 지난 11일 역대 최대규모인 25개 코인을 유의 종목에 지정하고 5개 코인에 대해선 오는 18일부터 원화 거래 시장에서 삭제 조치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퇴출 종목으로 지정된 잡코인들의 ‘상폐빔’으로 코인 보유 세력과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 간 눈치싸움도 여전하다. 일반적으로 해당 코인의 물량을 대거 보유한 세력들이 인위적으로 시세를 올리고 이를 본 개인투자자들도 달려들어 가격은 더 오른다. 이 과정에서 세력은 수익을 챙겨 빠져나가고 개인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게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상장폐지 직전이거나 투자유의 종목에 지정된 가상자산들의 시세가 급격히 오르는 현상을 ‘상폐빔’이라고 부른다.

업비트를 고발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해당 내용 중 일부는 자격요건 위반으로 블라인드 처리된 상태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문제는 업비트 외 다른 거래소들도 일제히 잡코인 정리를 진행 및 준비 중이라 상폐빔에 의한 ‘폭탄돌리기’가 거래소 별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거래대금 기준 국내 3위 거래소인 코인빗 역시 지난 15일 코인 8종의 거래 지원 종료와 28종의 유의종목 지정을 알렸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코인 정리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은 언제 자신이 보유한 코인이 상장폐지될지 모를 두려움에 떨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투자자 보호가 안중에도 없는 업비트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청원은 이날 9시 기준 2776명이 동의한 상황이다. 코인 발행 주체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제거된 퀴즈톡은 “업비트가 합당한 사유와 정당한 절차 없이 원화 페어 삭제를 단행했다”고 항의했으며 솔브케어는 “업비트에 원화 시장 복귀를 위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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