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태도 변한 연준..테이퍼링 논의 시작 주목"(종합)
시장전문가들 "테이퍼링 발표 시점은 8~9월"
금융상품 등 금융시장 전반 단기 변동성 우려도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마무리됐다. 시장에서는 물가·성장·금리 전망 상향 조정 등을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논의가 시작됐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로인한 단기 변동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테이퍼링 구체화 시기는 ‘가을’
16일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몇 달간 테이퍼링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거리 두던 이전의 연준의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 위원 발언 및 파월 의장 기자회견 내용을 감안할 때 테이퍼링 관련 논의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며 테이퍼링을 논의할 필요조차 없다고 말했는데 사실, 이게 금융시장에서는 리스크 요인이었다”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단정할 게 아니라 만약 물가상승률이 올라갈 경우에 어떤 대응을 하겠다는 카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데 그동안 그것을 외면했고 6월 FOMC에서는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시적인 기간 내에 금리 인상을 개시할 가능성이 열린 만큼 그에 앞서 테이퍼링 시점과 그 속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을 때까지 이를 가늠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위험 선호가 다소 후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 카드 만지작…매파 변화 아직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전망 중앙값을 기준으로 지난 3월 회의에서 2023년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2023년 중 2회 인상을 예상했다.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변한 배경으로는 경제 전망의 추가 개선과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꼽혔다. 평균물가목표제로 대변되는 연준의 새로운 통화정책 프레임워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를 지난 3월의 2.2%에서 3.0%로 높였다. 즉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대비 오버슈팅 예상 폭이 올해만 0.2%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크게 확대된 것이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이후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고려하면 연준은 여전히 일시적 인플레이션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성장의 모멘텀이 점차 정점에 근접해 가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연준의 추가 매파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전반적 성향이 매파로 전환됐다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점도표 상향 및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인정만 해도 ‘매의 그림자’ 정도는 드러난 수준”이라며 “9월 FOMC 회의까지 현재 경기와 물가압력을 높이는 재료들이 순화되지 않는다면 연준의 정책대응 탄력은 더 높아질 위험성도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밤 사이 미국 10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금가격 등 주요 금융지표의 급등락이 나타났다. 나중혁 연구원은 “슈퍼 비둘기 성향의 미국 연준을 신뢰했던 투자자에게 적지않은 충격이 있었음을 시사한다”며 “이에 따른 금융시장 전반의 단기 변동성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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