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이베이 미래는..상호 보완 시너지? 승자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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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신세계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옥션 등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일단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가 당장에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되기보다는 이전처럼 따로 운영되면서 약점을 상호 보완하는 방식으로 협업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세계 그룹과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네이버까지 힘을 더하면 네이버-이베이코리아-SSG닷컴이라는 강력한 오픈마켓 체인이 형성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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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약점 보완하며 시너지 낼 거라는 예상
SSG닷컴 오픈마켓 강화, 이베이 신선 강화
이베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 활용은 긍정적
4조원 달하는 인수 대금 승자의 저주 우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신세계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신세계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옥션 등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일단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가 당장에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되기보다는 이전처럼 따로 운영되면서 약점을 상호 보완하는 방식으로 협업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픈마켓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오픈마켓 부문에서 협업이다. 오픈마켓은 유통 플랫폼 사업이다. 쉽게 말해 장(場)을 열어 누구나 들어와 물건을 판매할 수 있게 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SSG닷컴은 지난 4월 말부터 오픈마켓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업 초기여서 오픈마켓 시장에서 영향력은 아직 미미하다. 반대로 G마켓과 옥션은 국내 오픈마켓 1, 2위 업체다. 입점 업체만 30만개, 취급 상품만 2억개가 넘는다.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가 가진 막대한 오픈마켓 인프라를 연동해 쇼핑 서비스를 확충할 수 있게 된다. 신세계 그룹과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네이버까지 힘을 더하면 네이버-이베이코리아-SSG닷컴이라는 강력한 오픈마켓 체인이 형성될 수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 나선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오픈마켓"이라고 했다.
◇신선식품
이베이코리아의 약점은 신선식품이다. 누구나 들어와서 물건을 팔 수 있는 오픈마켓은 공산품 공급엔 제격이지만, 품질 관리가 까다로운 신선식품엔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반면 이마트는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신선식품 유통업체다.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 서비스가 연동되면 SSG닷컴의 신선식품 서비스를 G마켓과 옥션에도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신선식품 부문에서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의 성패는 해당 사이트에 고객을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느냐인데,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가 서로 약점을 보완하면 쇼핑 체류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고객 데이터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손에 넣게 된다는 건 이베이코리아가 약 20년 간 축적한 막대한 양의 고객 구매 데이터를 손에 쥐게 된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베이코리아(300만명)는 국내 e커머스 중 쿠팡(470만명)에 이어 가장 많은 유료 회원을 보유한 업체다. 고객 데이터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현재 유통업 상황에서 이런 데이터베이스(DB)를 갖게 된다는 건 앞으로 신세계 그룹 온·오프라인 유통 전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술력, 개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승자의 저주
문제는 역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데 쏟아부은 돈이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약 4조원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네이버가 매각 대금 중 일부를 부담하더라도 이마트가 3조원 후반대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부담해야 하는 건 달라지지 않는다. 문제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약 850억원이었다. 쿠팡 등 경쟁 업체가 치고나가면서 2010년 20%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19년엔 5.7%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이베이코리아 실적이 하락세에 있다 보니 업계에선 과연 4조원이나 투자할 가치가 있는 회사가 맞느냐는 의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롯데가 입찰 금액 마지노선을 3조원 초반대로 설정해 놓은 것도 이 이상 투자할 만한 회사는 아니라는 명확한 판단을 갖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이 3이 될지, 아니면 0.5가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4조원은 승자의 저주를 얘기할 수밖에 없는 큰 돈"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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