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유치 과열' 영남권 단체장 "정부가 교통정리 해야"

서대현 2021. 6. 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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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시도지사 공동건의문 채택 정부에 전달
정부가 지방 대상으로 투명하게 입지 선정
단체장들 "수도권·지방 문화 격차 해소돼야"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5개 시·도지사로 구성된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가 17일 지방을 대상으로 국립 이건희 미술관 입지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추진해 달라는 내용의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정부에 전달했다.

이번 공동건의문은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전국 지자체 간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정부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달라는 취지에서 채택됐다. 정부 차원에서 유치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해 입지를 선정하면 지역 반발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이건희 미술관 건립 검토를 지시한 이후 전국에서 30여개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나섰다. 지자체들은 국내 미술관의 경우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지방에 미술관이 유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남권 시·도지사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이번에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이 달 말 이건희 미술관 건립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송철호 시장(미래발전협의회 회장)은 "진정한 균형 발전은 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지방을 대상으로 공정하게 미술관 입지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는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지난해 8월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상생을 위한 협력에 뜻을 같이 하고, 영남권이 우리나라 새로운 경제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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