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지원·시승 이벤트.. 현대차, 목표치에 크게 뒤진 넥쏘 판매 총력

민서연 기자 2021. 6.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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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고객이 넥쏘로 바꾸면 100만원 지원
충전기 1기당 수소차 180대.. 인프라 부족이 숙제

전기차를 구매하기 위해 아이오닉 5를 보러 현대자동차 전시장에 들렀던 김모(31)씨는 한 시간 동안 수소차 넥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왔다. 김씨는 “아이오닉 5는 신청자가 많고 반도체 공급난까지 겹쳐 지금 계약해도 차를 받으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반면 넥쏘는 전기차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한 달 내로 출고가 가능하다고 설명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005380)가 수소차 넥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3665대의 넥쏘를 팔았다. 올해 판매 목표치가 1만5000대인 것을 고려하면 목표를 달성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넥쏘 판매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데, 아이오닉 5 대기고객이 넥쏘로 변경 주문하면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현대자동차

넥쏘를 포함한 수소차의 국내 판매량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 상용화된 유일한 수소차인 넥쏘의 1~5월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9.7% 늘어난 수치다. 넥쏘 판매가 시작된 2018년부터 국내 수소차 판매 추이를 보면 ▲2018년 744대 ▲2019년 4194대 ▲2020년 5786대 수준이다. 올해 1~5월 판매량이 작년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웃돌지만, 그럼에도 전기차 보조금이 바닥을 보이는 것과 달리 수소차 보조금은 서울을 제외한 주요지역은 아직 절반도 소진하지 못한 상황이다.

수소차 판매가 정부와 현대차의 기대에 못 미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충전 인프라가 꼽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에 보급된 수소차는 총 1만2439대로 전세계 1위다. 하지만 수소 충전기 1기당 차량 대수는 180대로 미국(224대)에 이어 두 번째로 인프라가 미흡했다. 독일은 9대, 일본은 38대, 중국은 56대다. 수소차가 가장 활성화된 서울도 인프라가 열악하긴 마찬가지다. 올해 5월까지 서울에서 판매된 수소차는 약 330대지만 수소차 충전소는 아직도 고작 4곳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충전 인프라 확충이 지연되면 수소차 증가세도 더뎌질 것으로 분석한다. 수소충전소가 없는 경기 북부의 수소차 보급률은 경기도 전체의 12%(238대)에 불과하지만, 경남 수소충전소의 75%(6기)가 설치된 창원시는 경남 전체 수소차의 75%가 보급됐다. 수소충전소 여건이 좋으면 수소차 보급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수소차 충전소는 민간기업이 당장 대폭 늘리기는 어렵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아 수익구조를 만들기 어렵고, 수소충전소 설비 구축 및 유지보수 비용도 크다. 또 수소 공급 및 적정 매입가 등 공급체계가 안정화돼있지 않아 국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 뒤 보조금 등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현대자동차와 GS칼텍스가 서울 강동구에 구축하고 5월 28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H강동 수소충전소’.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넥쏘 판매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는 영업사원인 카마스터와 굿프렌드를 구축하고 1개월 내로 출고할 경우 최대 15만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롯데월드타워 등 주요 거점에 넥쏘 상시 홍보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8월에는 성남시에 처음 생기는 1호 수소충전소를 중심으로 홍보 및 시승이벤트를 진행하며 9월에는 기업체의 수소협의체 출범과 연계해 지자체별 수소행사를 통한 홍보방안도 마련 중이다.

정부도 수소차 보급에 힘쓰기 위해 관련 예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산하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수소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고보조금 예산을 기존 96억원에서 122억원으로 증액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주요국들이 수소경제에 전력투구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수소충전소는 너무 적고, 이마저도 충전 압력이 낮아 충전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수소차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가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용률이 낮은 LPG충전소를 수소차 충전소로 바꾸는 등 유연한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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