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단시설 결핵 조사서 환자 102명 찾아..잠복감염자 1.1만명
학교·직장 등 집단서 환자 102명·잠복감염 1만1494명
가족접촉서 환자 126명, 잠복감염 5547명 발견
코로나19로 비대면 전환 환자 발생과 조사건수 감소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지난해 학교와 직장,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해 결핵환자 102명을 찾아냈으며 잠복결핵감염자 1만1494명을 발견했다. 가족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에서는 환자 126명과 잠복결핵감염자 5547명을 찾아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단시설에서 생활이 비대면 등으로 전환되며 환자 발생과 역학조사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결핵환자 발생에 따른 가족·집단시설에서 접촉자 조사 결과를 분석해 ‘2020년 결핵 역학조사 주요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질병청은 2013년부터 결핵전문역학조사반을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5개 권역 질병대응센터에 반원(24명)을 배치해 지자체와 함께 결핵 역학조사 실시하고 있다.
결핵 역학조사는 결핵환자의 전염성 등 특성을 파악하고, 동일 공간에서 지낸 접촉자를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실시해 환자 또는 잠복결핵감염자를 신속히 발견하고 치료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2020년 전체 결핵환자 2만5350명(신환자 1만9933명) 중 집단시설에 속한 환자는 7234명이며, 그 중 역학조사 실시기준에 따라 총 4188건 (57.9%)을 조사(전년 대비 실시율 1.6%포인트 증가)했다.
전년 대비 환자 감소율은 2017년 1.2%에서 2018년 8.8%로 감소 폭이 늘었다가 2018년 4.2%로 감소 폭이 줄어들었으나 2020년에는 10.1%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 비대면 수업,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집단시설에서 환자 발생 감소 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집단시설별 역학조사 실시현황을 보면 직장이 2090건(49.9%)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회복지시설 821건(19.6%), 의료기관 651건(15.5%), 학교 325건(7.8%) 순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에서 역시 환자발생과 역학조사 실시 건수 모두 매년 감소하고 있고, 2020년 환자발생은 전년 대비 12.2% 감소했고 역학조사 실시 건수는 780건에서 651건으로 줄었다.
사회복지시설은 환자발생과 역학조사 실시 건수가 매년 증가했으나 2020년 환자 발생이 전년대비 12% 줄었고, 역학조사 실시 건수도 11.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에서 환자발생 건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역학조사는 실시기준 강화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0년에도 환자발생은 전년 대비 5.5% 감소했으나 역학조사 실시 건수는 6% 증가했다.
2020년 집단시설 결핵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102명(10만 명 당 93명)의 결핵환자와 잠복결핵감염자 1만1494명을 발견했다.
102명의 환자는 접촉자 10만 9723명 결핵검사를 통해 발견했으며 매년 추가로 발견되는 환자 수는 감소 추세다. 시설별로는 사회복지시설 33명(32.4%), 직장 31명(30.4%), 의료기관 24명(23.5%), 학교 12명(11.8%) 순이다.
결핵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5만3033명에 대해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시행한 결과, 1만1494명(21.7%)이 양성으로 진단됐으며 잠복결핵감염률은 사회복지시설 30.0%, 교정시설 29.8%, 의료기관 25.8%, 직장 25.0% 순으로 확인됐다.
2020년 결핵환자의 가족접촉자 2만4650명을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 결과, 추가 결핵환자 126명(10만 명 당 511명), 잠복결핵감염자 5547명(27.4%)을 진단했다.
집단시설의 결핵환자 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자의 치료 시작률은 49.7%,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치료완료율은 79.5%였으며, 가족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자의 치료 시작률은 59.9%,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치료 완료율은 57.6%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결핵 검진 및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하여 가족접촉자 검진 의료기관(553개)과 잠복결핵감염 치료 의료기관(560개)을 운영하고 있으며, 검사ㆍ치료관련 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결핵 환자와 잠복결핵감염자를 조기 발견·치료하는 것이 결핵퇴치의 중요한 수단이므로,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지속돼야 한다”며 “코로나19 대응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결핵 역학조사를 차질 없이 실시해 결핵 감소에 기여한 지자체와 의료인 등 관계자의 노고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함정선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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