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발신제한' 대체불가 조우진, 롤러코스터 같은 스릴러의 탄생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2021. 6. 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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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발신제한'(감독 김창주)은 배우 조우진을 위한 스릴러다.

이전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캐릭터로 활약했던 그의 새로운 얼굴을 추진엔진으로 삼아 내구력 좋은 추격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특히 이 영화로 데뷔 22년 만에 첫 단독 주연을 맡은 배우 조우진은 그동안 차곡차곡 쌓은 내공을 남김없이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발신제한'은 한번 올라타면 끝까지 내릴 수 없는 롤러코스터처럼 흡입력을 자랑하는 영화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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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영화 '발신제한'(감독 김창주)은 배우 조우진을 위한 스릴러다. 이전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캐릭터로 활약했던 그의 새로운 얼굴을 추진엔진으로 삼아 내구력 좋은 추격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영화는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의 평범한 출근길로 시작된다. 등교하는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출발한 아침,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가 걸려온다. 성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의문의 발신자는 차 시트 밑에 폭탄이 설치돼있으며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경찰에 알리면 터트린다고 경고한다. 처음엔 보이스피싱으로 여겼지만, 회사 동료의 차가 눈앞에서 폭파되는 것을 목격한 성규는 충격에 휩싸인다. 여기에 테러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 쫓기게 되면서 상황은 악화된다. 발신자의 정체는 누구일까. 또 성규는 무사히 차에서 내릴 수 있을까.

'발신제한'은 오프닝부터 빠르고 쿨한 액션을 향해 그대로 내달린다. 의문의 발신자가 왜 성규를 노리는지, 혹은 그 배후엔 누가 있는지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 94분동안 두 사람의 심리전을 밀도 있게 그리면서 잘 짜인 스릴러로 안착했다. 성규와 의문의 발신자는 초중반까지는 직접 대면하지도 않지만, 전화 통화만으로 팽팽한 긴장관계를 튼튼하게 유지한다.

리드미컬한 액션은 '발신제한'의 가장 큰 무기다. '끝까지 간다', '더 테러 라이브' 등 흥행작들의 편집 감독 출신인 김창주 감독의 내공이 듬뿍 담긴 액션신들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실감나는 카체이싱과 스케일 큰 폭발신이 돋보인다. 여기에 빌딩 스카이라인 사이로 펼쳐진 바다와 해운대 광장 등 부산의 정취가 느껴지는 배경을 스타일리시하게 엮어 볼거리를 더했다.

화려한 액션신 위로 쌓아올린 배우들의 열연도 눈여겨볼만하다. 특히 이 영화로 데뷔 22년 만에 첫 단독 주연을 맡은 배우 조우진은 그동안 차곡차곡 쌓은 내공을 남김없이 쏟아부었다. 눈빛에 잠깐 사이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감정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는가 하면, 처절한 카체이싱까지 소화하면서 주연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딸 혜인 역을 맡은 배우 이재인의 안정적인 연기와 의문의 발신자 진우를 연기한 배우 지창욱의 무표정하고 냉소적인 얼굴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긴박하게 펼쳐지던 액션은 중반을 지나면서 돌연 힘을 잃는다. 진우의 정체와 그가 성규를 노린 배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잘 유지해오던 냉정함은 희미해진다. 논리적인 연결이나 디테일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그럼에도 '발신제한'은 한번 올라타면 끝까지 내릴 수 없는 롤러코스터처럼 흡입력을 자랑하는 영화임이 분명하다. 무더위를 잊을만한 오락영화로서 올 여름 많은 관객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오는 6월 23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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