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많은 우려 선반영..하반기 어닝 모멘텀 기대-한화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많은 우려들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면서 하반기 어닝 모멘텀이 나타나고, 4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 주가는 재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60조3000억원, 영업이익 11조4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은 기대 이상의 가격 상승과 오스틴 공장의 회복으로 인해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IM(IT·모바일) 부문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부족과 아시아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27%나 감소하지만, 제품 믹스 개선으로 인해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 부문은 TV 판매량이 소폭 감소해도 계절 가전의 성수기 효과로 인해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낼 것으로 봤다. DP(디스플레이) 부문에는 일회성 이익으로 6000억 원을 반영했는데, 3분기에 반영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이 3분기 정점을 찍고 메모리 가격 여파로 4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란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해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스마트폰 수요가 연초 예상 대비 감소하고 있으나 디램 공급사들이 서버 수요가 좋아져 모바일향 생산 할당을 줄여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응용처 별 재고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제한적이기에 4분기 메모리 가격도 양호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 내다봤다.

연초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에 대해 “메모리 시황 호전이 작년 연말부터 일찍 반영됐고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IT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할인받기 시작했다”면서 “1Z나노 디램과 128단 낸드 비중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원가 개선이 이뤄지는 등 메모리 사업의 펀더멘털은 매우 강하게 나타나 우려가 해소되면 재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지 (jay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