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급격한 정책조정 가능성 내포..금리인상 내년 하반기"

이은정 2021. 6. 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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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보고서
"미 연준 인식 변화 드러나..급격한 정책 조정 가능성"
"내년 테이퍼링 전망 유지,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하반기"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제 전망뿐 아니라 정책적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 내부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 향후 급격한 정책 조정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상당히 매파적(긴축 선호)인 수준이라는 평이 나왔다.

17일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FOMC 결과와 관련 내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전망을 유지하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기존 2023년에서 2022년 하반기로 앞당겨 조정했다.

(사진=AFP)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는 당초 예상대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평가 및 경제 전망의 상당한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며 “정책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하면서 시장의 기대보다는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

성명서(Statement)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한 평가 변화가 컸다. 최근 미국 내 백신 보급과 확산 진정을 반영해 백신 접종의 진전이 코로나19의 확산을 진정시키고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향후 축소될 것으로 문구가 수정됐다.

6월 FOMC에서 상당한 상향 조정이 예상됐던 경제 전망에서는 2021년 경제 성장률이 7.0%로 0.5%포인트 상향 조정됐고, 개인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는 3.4%, 코어 PCE 디플레이터는 3.0%로 각각 1.0%포인트, 0.8%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실물 경제의 상향 조정 폭은 3월 FOMC보다 약했으나, 인플레이션 전망의 상향 조정 폭은 3월 FOMC보다 컸다는 평이다.

또 점도표 상 변화가 컸던 점도 짚었다. 2022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기존(3월) 4명(1회 3명, 2회 1명)에서 7명(1회 5명, 2회 2명)으로 증가했다. 2023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기존(3월)에는 7명(1회 1명, 2회 1명, 3회 3명, 4회 2명)으로 중간값(Median)은 2023년말까지 동결로 전망했으나, 6월에는 2023년말까지 동결 전망은 5명에 불과하고, 중간값은 0.625%로 2차례 인상으로 바뀌었다.

김 연구원은 “2023년말까지 3차례 이상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18명 중 8명으로 향후 고용 시장의 개선 및 인플레이션 압력의 지속에 따라 상당히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이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는 이르지만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대해서는 논의 시작을 인정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눈에 띄게 상승했으나, 예상보다 컸던 공급 시장에서의 병목 현상 및 기저 효과의 반영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인식을 유지했고, 고용 시장에 대한 인식도 큰 변화가 없었다”며 “다만 인플레이션이 FOMC 위원들의 예상보다 더 높고 지속적일 수 있다는,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잠재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그 가능성을 열어놓는 모습을 보이면서 인식의 변화도 부분적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6월 FOMC는 경제 전망 뿐만 아니라 정책적으로 상당한 미 연준 내부의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급격한 정책 조정 가능성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파적인 수준이라고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FOMC 결과를 토대로 2022년 자산매입 축소 전망을 유지했다. 앞서 △6월 FOMC에서의 경제 전망 상향 조정과 함께 자산매입 축소 등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 시작에 대한 선언적 발언 △8월 잭슨홀 미팅(8월 26~28일)에서의 자산매입 축소 시작 선언 △9월 FOMC(9월 21~22일)에서의 경제 전망 조정과 함께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선제적 안내 제시로 예상한 바 있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2023년에서 2022년 하반기로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상황은 상방 리스크가 상당히 현실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 2022년 하반기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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