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선두 이재명-친문적자 김경수 공개 회동, 대선판 뒤흔드나?
이해찬·조정식에 이어 김 지사와 우호관계 구축
여권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친문 적자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만난다.
더불어민주당의 예비경선 레이스를 위한 대선기획단 발족이 임박한 가운데 만남이어서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의 공개적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경남도청에서 경기도와 경남도간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 양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경기연구원과 경남연구원간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이 지사가 올 초부터 추진한 지역균형발전 및 상생발전, 자치분권발전을 위한 지방정부와의 상생협약의 연장선상이다.
이 지사는 지난 1월29일 광주·부산시와 협약을 시작으로 5월7일 울산시, 5월17일 전북도, 6월4일 대구시 등 5개 광역단체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양 지사는 협약 체결 뒤 공동 브리핑을 하고, 오찬을 이어간다. 이날 오후에는 창원 문화촌을 방문하고, 지역 정치인, 지방정부 단체장과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18일에는 경남 고성군 당황포 관광지에서 백두현 군수와 문화교육협약식을 갖는다. 2박3일간 방문일정이다.
최근 이재명 지사가 지방정부와 잇따라 상생협약을 맺는 것은 그동안의 경기도정 성과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외연확장의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여기에다 최근 이준석 신드롬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조만간 출마 선언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면서 양 지사 간 만남은 그 정치적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와 맞물려 이재명 지사를 지원하는 외곽 조직이 급격하게 세를 불리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원하는 양대 조직인 ‘민주평화광장’과 ‘성공포럼’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합동 행사’를 통해 세를 과시했다. 양 조직은 이날 서울민주평화광장 출범식과 6·15기념 특별좌담회를 공동개최했다.
민주평화광장은 현재 조정식 의원(5선 경기시흥)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민주당 내 의원들이 주도하는 정책 플랫폼인 ‘성공포럼’(공동대표 김형욱·민형배 민주당 의원)에는 현역의원 3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같이 이재명 지사 지원 조직이 급격하게 세를 불림에 따라 민주당내 대권주자들도 이 지사 견제를 위해 뭉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당내 대권자주들의 기본소득 때리기 공세가 더 강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재명 지사가 김경수 지사와 만나는 것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응전략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만남은 이 지사 측에서 수차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해찬 국무총리와 조정식 의원 등 친노·친문 그룹이 이재명 돕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친문적자인 김경수 지사와 우호적인 관계까지 구축한다면 대선 독주체제 굳히기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장은 지난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해찬 전 대표가 이재명 지사를 지원한다는 관측에 대해 “이 전 총리는 당의 원로고 대선배다. 당 안팎에서 자꾸 이 지사를 배제한 ‘친문 제3후보론’ 따위 얘기가 나오고 하니까 조금 더 전략적 배려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정치 일선에서 떠났고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의 하나로 헌신할 분”이라고 이 지사 측에 힘을 실어줬다.
앞서 양정철 전 원장과 김경수 지사는 2019년 10월28일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졌었다. 이들은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친문’(親文)과 ‘비문’(非文) 지지자들 간 통합과 단결을 위해 애쓰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같이 최근 정치권에 이준석 태풍이 몰아치면서 이재명 지사의 대선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지방분권 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며 “아울러 앞으로 민주당을 짊어져야 할 젊은 정치인들의 만남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메시지를 전하는 정치적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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