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당'에서 발라당 눕는 그 아이를 만나보세요"..서울시 유기동물 입양카페
[경향신문]
지난 4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문을 연 카페 ‘발라당’. 동물 반려인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누구를 위한 카페인지 대략 느낌이 오는 곳이다. 발라당은 반려동물이 보통 신뢰하는 보호자 앞에서 드러눕는 행동을 보이는 데서 따온 이름이다.
발라당은 서울시와 유기동물 입양 전문 시민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이 함께 조성한 유기동물 입양시설이다. 폐업한 ‘애견카페’ 공간을 임차했다. 서울시와 단체가 지향하는 건 ‘도심 내’ 유기동물 입양시설이다. 시민과 유기동물 사이 접점을 늘리고, 유기동물 관련 시설을 꺼리는 일부 시민들의 인식도 바꿔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시민 누구나 발라당에서 유기동물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입양 파티’를 연다.
서울시는 17일 “도심 내 유기동물 입양카페 시범운영과 유기동물 가정 내 임시보호를 강화해 입양률을 높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유기동물 입양률을 제고하기 위해 자치구 유기동물 입양시설을 늘리고, 발라당처럼 동물보호 단체와 협력한 사업을 추가로 펼치려고 한다. 현재 자치구 입양시설은 강동리본센터, 서초사랑센터, 노원반려동물문화센터 등 3곳이 있다.
가정 내 임시보호도 ‘팅커벨프로젝트’,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구조119’, ‘동대문구길고양이보호협회 길고양이사랑’ 등 4개 단체와 민·관 협력 방식으로 실시한다. 서울시는 “2019년 임시보호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유기동물 258마리가 가정에 입양돼 안락사를 피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이 안심하고 유기동물을 입양할 수 있도록 입양 전 건강검진, 중성화수술 등의 치료, 입양 후 동물보험 가입, 입양 전·후 동물교육 등을 지원했다”라며 “전체 유기동물 중 가정으로 입양된 유기동물 비율은 2018년 32%에서 2020년 36.4%로 상승했으며, 안락사율은 같은 기간 24.3%에서 16.1%로 대폭 감소했다”라고 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아직 유기동물 16%가 안락사 되는 실정”이라며 “더 많은 시민이 유기동물 입양에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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