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패배' 조상현 감독 "이현중, 자신감과 배짱 좋다"

2021. 6. 1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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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자신감과 배짱이 좋은 선수다."

조상현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서 패배를 떠안았다. 조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각) 필리핀 클라크 팜판가 엔젤레스 시티 파운데이션 체육관에서 열린 2021 FIBA 인도네시아 남자 아시아컵 예선 A조 3차전서 필리핀에 78-81로 졌다. 2승1패가 됐다.

라건아를 앞세워 잘 싸웠다. 그러나 심판들의 다소 석연찮은 판정들이 있었다. 경기종료 2초를 남기고 이현중(미국 데이비슨 대학)이 우중간에서 동점 3점포를 꽂았으나 경기종료 직전 우중간에서 3점 버저비터를 맞고 졌다. 자세가 무너졌으나 림에 빨려들어갔다. 조 감독은 데뷔전서 승리를 놓쳤다.

조 감독은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여러 부분에서 아쉬운 경기를 했다. 개인적으로 데뷔전이었고, 무게감이 있는 경기였는데, 초반 경기가 쉽게 풀려서 나도 선수들도 후반 안일한 부분이 있지않았나 생각한다. 승부처에 턴오버나 수비 범실은 집중력을 가졌다면 좋았을 것이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이런 부분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수정해야 할 점이다. 국내 훈련 당시 실전 기회가 제대로 없어 불안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이현중 같은 어린 선수에 대한 슈터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한 기회가 됐다. 이 모든 것이 내가 공부를 해 선수들과 같이 보완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에 대해 조 감독은 "필리핀 선수들이 타이트하게 수비를 할 경우 모션 오펜스를 주문했는데, 패턴에 얽매이다 보니 응용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압박이 계속되면 약속한대로 패턴이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헤쳐나가는데 문제가 있었다. 아무래도 가드들이 공격형 선수가 많다 보니 경기를 풀어가는 면에서 상대의 압박 수비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라고 했다.

훈련과정이 원활하지 않았다. 조 감독은 "결국 지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달리 변명을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중요한 시기에 코로나19로 연습경기를 하지 못했고, 실전 감각이 무뎌진 것은 사실이었다. 연습 분위기나 선수들의 훈련 태도도 나쁘지 않았는데, 경기 감각을 되살리는데 어려움은 있었던다. 10일 정도의 훈련만으로 모든 것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올리기에는 부족했다"라고 했다.

이현중에 대해 조 감독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 대한 자신감, 배짱도 좋은 선수다. 슈터로서 슛 타임도 빠르고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내가 대표팀 감독으로 있는 한 충분히 출전시간을 부여해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현중이 뿐만 아니라 (여)준석이와 같이 어린 선수들이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성적도 내고 많이 배워 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고 나에게 주어진 과제다. 물론 무리한 공격도 있었지만, 슈터로서 욕심이 있던 부분이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수비 로테이션은 계속 주문하고 가르치면 차츰 좋아질 것으로 본다. 마찬가지로 남은 경기에서도 하윤기, 여준석 등에게도 기회를 줄 생각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결승점을 내준 상황에 대해 조 감독은 "여러 고민을 했다. 2초 남은 상황에서 장신 선수들을 투입해 올 스위치 전략을 구사할까도 고민을 했는데, 결국 상대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면서 "전에 계셨던 대표팀 감독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경기는 개인적으로 50점도 못 줄 것 같다. 물론 이제 시작이지만 긴장했던 것 같고, 오히려 한 게임 혼나고 나니까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다. 내 성격상 공부를 하고 노력을 해서 경기에 이기고 지는 것에 얽매이기보다 어려움을 이겨내서 좋은 팀을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했다.

[조상현 감독.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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