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면전에서 사이버 공격·나발니 인권문제 제기

황민규 기자 2021. 6. 1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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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진행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사이버 공격, 알렉세이 나발니 등 민감한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이날 CNN 등 중요 외신에 따르면 정상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수감 중인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를 거론하며 러시아의 인권 문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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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사안에도 바이든·푸틴 "건설적인 대화" 긍정적 평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진행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사이버 공격, 알렉세이 나발니 등 민감한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된 이번 회담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날 CNN 등 중요 외신에 따르면 정상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수감 중인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를 거론하며 러시아의 인권 문제를 꺼냈다. 미국 대선 개입을 비롯해 러시아를 배후로 의심하는 각종 해킹에 대해서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1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모습. /A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직후 푸틴 대통령에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국제 규범을 위반하고 나발니가 감옥에서 죽음을 맞도록 내버려 둔다면 러시아가 외국인 투자자를 확보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의 죽음은 “러시아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그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연장선에서 간첩 등 혐의로 러시아에 억류 중인 폴 윌런과 트레버 리드 등 미국인에 대한 문제도 거론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어떤 대통령도 우리의 민주적 가치,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미국민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인권은 항상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푸틴에게 말했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및 해킹 의혹과 관련해 “그는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걸 안다. 내가 행동할 것이라는 걸 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당한 사이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알려줬다. 그도 안다”고 말해 상황에 따른 보복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분위기가 “꽤 솔직했다”며 “전체 회담 톤은, 총 4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좋고 긍정적이었다. 거슬리는 행동은 없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 역시 바이든 대통령을 “아주 건설적이고 경험 많고 균형 잡힌 파트너”라고 표현하면서 “그와의 대화에서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상호 신뢰에 ‘희망의 빛’이 보였다”면서도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될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회담은 소인수 회담 1시간 33분에 이어 확대 회담 1시간 27분 등 총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두 정상이 회담장에서 언론을 앞에 두고 공개적인 인사말을 나눈 것까지 포함하면 그 이상의 시간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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