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이데이터 시대 코앞..은행권 맞춤형 서비스 준비 '속속'

박은경 2021. 6.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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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찾아가는 단계..수익모델 창출까진 시일 소요"
한 금융소비자가 모바일뱅킹을 이용중이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권이 본인신용정보관리(마이데이터) 시행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기존에는 각각 금융기관 별로 동의를 얻어 활용할 수 있던 개인신용정보를 오는 8월부터는 오픈 API에 연결해 하나의 금융기관에서 한 번에 조회하고 활용할 수 있게 돼 본격 '데이터' 시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스크래핑기술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오는 8월 4일부터 오픈 API연동으로 마이데이터가 오픈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와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계좌, 신용카드 이용내역, 통신사 등 여러 기관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한 곳에 모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오픈 API를 통해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는 개인의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3의 서비스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비즈니스다. 오픈 API는 개인정보 등의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해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오픈 API가 열리면 하나의 금융기관에서 고객의 다른 금융기관 정보 등을 연동할 수 있게 된다.

◆은행권 마이데이터 오픈 시기에 맞춰 상품·기술 재정비

현재 은행권에선 스크래핑기술과 AI 기술 등을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유사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지금은 각 금융사 데이터를 끌어오기 위해 금융사별로 공인인증서를 등록해야 하거나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운 점이 많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까진 스크래핑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 8월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행되면 고객 동의 하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고객의 자산관리 고민을 들어주고 제안하는 상담자와 같은 중심이 '넛지형 추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공급자 관점에서 단순 상품을 제안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해 1대 1 자산관리 등을 연상케 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KB마이머니'를 업그레이드해 신용관리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자동차관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8월 이후 마이머니를 기반으로 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함이다.

신한은행은 맞춤형 자산관리 중심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급여클럽'과 '마이(MY)자산'을 고도화해 급여를 비롯한 모든 자산을 신한 쏠(SOL) 뱅킹 앱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뱅킹앱을 고도화 했다.

하나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 방향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하나은행은 SK플래닛과 데이터 결합을 통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K플래닛'시럽윌렛' 내 하나은행 전용 상품관도 운영하고, OK캐쉬백 포인트와 제휴해 '하나OK캐쉬백 통장'을 선보이는 등 제휴를 통한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DT추진단'인 'MyData ACT'를 신설했으며, 모든 금융권 통합조회가 가능한 '머니플랜 서비스'를 인터넷뱅킹에 적용하고 있다. 오는 8월 오픈 API연동으로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 고객의 금융정보와 비금융정보를 종합한 맞춤형 재무설계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또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시작에 맞춘 새로운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도 마이데이터 시행에 따라 '개인종합자산관리(PFM) 등을 중심으로 한 신규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 API에 결합해 종합자산관리, 소비지출 관리 등 타행 대비 고객 편의를 극대화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방침이다.

◆마이데이터 초기 단계, 수익창출까진 시일 걸릴 듯

은행권이 마이데이터 오픈 시기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와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지만 수익모델 창출 등 안정화 단계까진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초반에 인가받은 것을 기반으로 답을 찾는 과정에 있는데, 현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익모델을 만들 건지 세밀하게 기획해서 추진하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스케줄이 가속화되니 빠른 곳들이 허가를 받았으나 수익연결까지는 올해 하반기 중엔 힘들고 최소 내년은 바라봐야 작은 성공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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