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외쳤지만 잡음 계속..'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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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회복을 위한 공동선언까지 했지만 제주 강정마을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마을총회에서 다수결로 통과된 협약 내용까지 일부 시민단체가 부정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주민 100여 명이 모인 이유는 '강정마을 갈등 치유 및 완전한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서' 수정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협약서는 제주 해군기지(민군관광형복합미항) 건설사업으로 인해 2007년부터 갈등을 겪은 강정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지역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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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반대하는 건 대부분 시민단체..갈등 끝내고 싶다"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공동체 회복을 위한 공동선언까지 했지만 제주 강정마을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마을총회에서 다수결로 통과된 협약 내용까지 일부 시민단체가 부정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내에선 “갈등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지난 14일 저녁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에서는 마을총회가 다시 열렸다.
마을주민 100여 명이 모인 이유는 ‘강정마을 갈등 치유 및 완전한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서’ 수정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협약서는 제주 해군기지(민군관광형복합미항) 건설사업으로 인해 2007년부터 갈등을 겪은 강정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지역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초안의 주요내용을 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50억원씩 공동체회복 지원기금 확보와 강정마을 지원조직 유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부터 제주도와 강정마을회의 합의 과정과 마을 운영위원회를 거쳐 확정된 내용이다. 최종안은 지난 4월15일 마을총회에서 주민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통과됐다.
지난달 31일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화합 공동선언식이 열리며 오랜 시간 갈등의 봉합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 자리에서는 원 지사와 좌 의장의 사과와 더불어 “강정마을 갈등의 완전한 해결을 시작하자”는 덕담이 오가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제주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봉)는 지난 3일 협약서에 대한 동의안을 심사보류했다. “일부 주민의 반대 의견도 있으니 들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마을주민들 사이에서는 “사정도 제대로 모르고”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마을총회까지 거친 협약서를 반대하는 이들 중 대다수는 해군기지 반대 시민단체 회원들이라는 것이다.
한 강정마을 주민은 “지금 상생협력 협약에 반대하는 사람들 중 실제 주민은 4~5명뿐”이라며 “전 마을회장이 참여하고 있지만 다수는 원래 강정에 살지도 않았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주민들에 따르면 당초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했던 주민 대부분도 협약서 체결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제주도의회의 심사보류 결정에 “졸지에 해군기지 찬성 주민이 되어 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주민은 “밭까지 팔면서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했던 주민들이 협약서 체결에 동의하는 이유는 미래세대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편안하게 공부하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과 공동체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정마을회는 지난 11일 도의회 행자위와 간담회를 갖고 협약서를 수정하기 위해 다시 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반대 시민단체 및 주민 서너명이 참석해 협약서 내용에 반대했지만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협약서 수정안은 주민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수정안은 강정주민 치유를 지원하는 내용이 신설됐으며 공동체회복 지원기금의 구체적 금액이 삭제되는 등 일부 문구가 수정됐다.
제주도의회 행자위는 17일 제396회 정례회 1차 회의를 열고 협약서 동의안을 재심사할 예정이다.
한편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협약에 진상조사 내용이 빠진 채로 체결된다면 강정마을의 혼을 죽이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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