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신차에 사활 건 '르·쌍·쉐'..다시 달릴까
수출 날개 달린 XM3 유럽시장 공략..'코란도 이모션' 양산 돌입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판매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외국계 3사가 수출과 신차 출시 효과를 노리며 재도약 기회를 노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5월 한 달 간 국내시장에서 4635대, 해외시장에서 5713대 등 총 1만348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어든 수치로 여전히 부진한 판매량이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내수 4956대, 수출 3854대 등 총 8810대를 판매했다. 지난 4월 말 상거래 채권단의 납품 재개 결의에 따른 생산활동 재개로 휴업에 따른 적체물량이 해소되면서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출고 적체가 누적된 수출물량 위주로 풀리면서 내수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34.6% 감소했다.
한국GM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한국GM의 지난달 판매량은 내수 4957대, 수출 1만1831대로 총 1만6428대다. 이 역시 전년 동기 33.7% 가량 줄어든 수치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외국계 3사는 대부분 국내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르쌍쉐' 3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총 1만4548대에 불과하다. 3사의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현대차(6만2056대)의 4분의 1수준에 그친다. 기아(4만7901대)의 판매량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장기화되는 판매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르쌍쉐'는 수출과 신차 출시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우선 르노삼성의 경우 소형 SUV 'XM3' 수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수출(5713대)은 전년 동월 대비 320% 이상 늘었는데, 이가운데 XM3의 수출 물량(427대)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XM3는 지난달 수출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선적량을 보였다.
초기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XM3는 지난 3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4개국에서 첫 판매를 시작해 약 3개월 만에 1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당초 판매 목표였던 7250대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르노삼성은 XM3의 수출이 이달부터 유럽 28개 국가로 판매 지역을 넓힘에 따라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XM3가 유럽 시장에서의 초기 흐름을 유지할 경우, 유럽 전체 판매 차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연간 350만대 수준의 B/C(소형) SUV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최근 "2021년은 르노삼성에 굉장히 중요한 해로, 생산물량 감소, 고정비 증가, 경쟁력을 회복해야 하는 난관에 처해 있다"면서 "XM3 생산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역시 수출과 신차 출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픽업트럭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달 해당 모델의 해외시장 판매량은 795대다. 이는 코란도(1245대) 다음으로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판매량은 내수·수출 판매량의 각각 4분의 1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쌍용차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신차 출시에도 집중하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프로젝트명 'E100'으로 개발해 온 쌍용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코란도 이모션은 국내 첫 준중형 SUV 전기차로, 당초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반도체 수급 및 협력업체 부품수급 문제 등에 따라 오는 10월 유럽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쌍용차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국내 출시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 'J100'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해 SUV 전문기업으로 위상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코란도 이모션을 필두로 미래를 책임질 중형 SUV 전기차, 전기차 픽업 모델 등 친환경차 라인업 역시 다양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2022년형 '볼트 전기차(EV)' 부분변경 모델과 볼트 파생 SUV '볼트 EUV'를 선보일 예정이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절반만 가동되던 부평 공장 역시 지난달말부터 100% 가동됨에 따라 생산은 물론 수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관계자는 "수출량이 많은 부평 1공장의 경우 지난달 31일부터 100% 가동하고 있다"며 "창원 공장 역시 정상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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