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호조에 올해 8.7% 성장 전망..韓기업에도 새로운 기회"
"코로나 사태 중국 경제구도 디지털로 전환"
"2년 평균 성장 속도 5.5~5.7% 예상"
"미중 무역합의 목표 달성 못해..다시 논의해야"
중국의 대표적인 거시경제학자인 주바오량(祝寶良·사진) 국가정보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징 펑룬호텔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국가정보센터는 중국 경제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의 싱크탱크로 1987년 설립됐다. 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고위 경제정책 결정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 보고서 작성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
“中 재정정책 상반기엔 긴축, 하반기엔 다시 완화해야”
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의 경제 구조에 영향을 줬다”며 “디지털 경제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서비스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오프라인 서비스 산업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소매업, 요식업, 숙박업 등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 정도 되는데 아직 정상수준 회복하지 못했다”며 “서비스 산업의 영세기업 등도 회복이 느려 농민공이 일자리를 잃었고, 16~22세 사이 젊은이들의 취업률도 떨어지면서 소비 성장이 비교적 느려졌다”고 지적했다.
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은 예상보다 아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방역 물자 수출이 늘었고, 과거 수출 경쟁력 있던 국가의 경제회복이 느려 중국이 반사이익을 얻은데다 선진국의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 경제가 회복 중에 있고 2분기 8%, 3분기 6%, 4분기 5%의 성장률을 달성해 올해 8.7%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렇게 되면 중국의 2년 평균 성장률은 5.5~5.7%로 전체적으로 정상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재정정책에 대해 “지난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상반기는 긴축으로, 하반기에는 다시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안했다”면서 “중국의 올해 성적표가 ‘전고후저’ 형태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 회복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개혁 개방을 지속할 것이고, 기술 교류 등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기업은 산업망 측면에서 이미 뗄 수 없는 사이가 됐으며 우리는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노동 밀집형 기업이 줄어들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이는 산업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한국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의 자동차, 의약, 의료, 전자 등 시장에서 발전해 나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합의 목표 달성 불가능…경제분야 대화 시작 긍정적
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관계의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중국 내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이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집중 견제한 데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중국을 처음으로 ‘구조적인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가 종료되는 시점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현재 중국은 여전히 약속한 만큼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
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건 방법이 없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경제가 악화됐고, 지금 경제 성장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의 대미 무역은 그래도 다른 국가 비해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합의 이후 미국이 대중 관세율을 크게 낮추지 않았는데 중국 측도 그 임무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측이 다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중이 정치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지만 경제 부분에서는 대화를 다시 시작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미국의 무역협상 대표인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처음으로 통화한 바 있다. 이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도 통화했다.
그는 “바이든 취임 이후 보름 전까지만해도 방향성을 알 수 없었다”며 “그래도 대화 이후 경제 부분에서는 협력하는 분위기가 그나마 조금 생겼고. 앞으로 여러 문제가 남아 있지만 분위기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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