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파업' 앞둔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재교섭 여지는?

이한듬 기자 2021. 6. 1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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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예고하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오는 21일 아산2캠퍼스에서 노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과 함께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주관으로 사측의 교섭 태도를 규탄하는 연대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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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8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 정문 앞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원들이 임금협상 결렬 관련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종익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예고하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오는 21일 아산2캠퍼스에서 노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과 함께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주관으로 사측의 교섭 태도를 규탄하는 연대집회를 연다.

또한 이날 전상민 위원장을 포함한 쟁의대책위원회 간부 6명이 선제적 파업에도 돌입한다. 인원은 비록 6명이지만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특히 노조는 쟁의 수위를 차츰 높여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상황에 따라 전체 조합원 차원의 파업으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의 파업은 임금협상에 대한 사측과의 갈등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해 실적호조 등을 근거로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이외에는 어렵다고 맞섰다.

노조는 조합원 240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91%의 찬성률을 얻었고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최주선 사장과 공동 노조위원장이 면담을 하면서 다시 두차례에 걸친 노사간 임금협상이 진행됐다. 하지만 노사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노조는 결국 쟁의행위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전면 파업에 앞서 재교섭 가능성은 열려있다. 노조 측은 지난 10일 사측의 최종 임금협상 제시안을 거부하기로 결정한 이후 "사측 제시안을 수정하거나 할 경우 재교섭에 대해 여지는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조가 오는 21일 쟁의대책위원회 간부 6명만 참여하는 선제파업을 먼저 진행한 뒤 차츰 쟁의행위 수위를 높여가기로 한 것도 사측에 대한 압박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노조의 요구안이 반영된 수정안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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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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