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도에서 공부선배로.. "학원, 스마트하게 찾으세요"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각계에서 '언택트', '스마트' 바람이 불었다. 교육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지인 찬스'로 발품 팔아 입시 정보를 수집하던 엄마의 정보력은 이제 온라인 검색의 영역으로 넘어왔다. 학교 앞 전단지로 홍보하던 학원의 마케팅 방식도 온라인 위주로 바뀌었다. 학원과 학생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공부선배'의 비약적인 성장이 이를 보여준다.
공부선배는 학원과 학생을 연결시켜주는 앱이다. 앱 하나로 학원 정보 검색, 시범강의 조회, 대면 상담 예약, 학원비 납부까지 학원 등록의 전 과정을 마칠 수 있다. 학생은 공부선배의 학원등록상담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이력과 요구에 맞는 학원을 추천 받을 수 있다. 학원은 무료 홍보 콘텐츠를, 학생은 학습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 모든 서비스가 무료다. 공부선배가 가져가는 수익은 학생 회원이 학원에 등록한 첫 달 원비로 한 번으로 끝이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지난해 28만명이던 학생 회원 수는 올 6월 기준 135만명까지 늘었다.
이용운 공부선배 대표(46)는 공부선배가 확장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코로나19를 언급했다. 동네 학원들이 전단지 등 기존의 홍보 수단을 잃었음에도 학생, 학부모는 개인별 학습을 멈출 수 없었던 상황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집합금지명령이 떨어지자 학원들은 줌과 같은 비대면 영상회의 도구로 기존 수강생들을 유입시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오프라인 상담과 영업이 필수인 신규 학생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그래서 공부선배 플랫폼에서 학생들에게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을 위주로 소개했고 오프라인 수업만 하던 학원들에게 디지털 팀을 파트너 학원으로 파견해서 비대면 수업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원별 특성을 부각할 수 있게 설명회 영상 제작도 따로 제작했다"며 "여기에 더해 급증한 비대면 상담을 소화하기 위한 학원상담사 인원을 추가해 학원을 대신해 중고생, 학부모와 직접 소통하면서 니즈를 파악해 그에 맞춰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학원 비대면 상담 신청 건수가 지난해 3월부터 약 2.5배 이상 올랐고 회원 수는 1년 만인 지난 1월 110만 명으로 약 5배가 늘어났다.
사실 공부선배의 시작은 미약했다. 처음엔 공부선배라는 같은 이름의 명문대생 공부법 콘텐츠 영상을 찍어올리는 서비스로 시작했고 학원 선생님들로 이를 확장하다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게 됐다.
학생 회원 확장도 소비자와의 끊임없는 소통 끝에 얻은 결과다. 처음엔 학생들 유치를 위해 결제한 학원비 중 일정 금액을 포인트로 환원해주는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페이백을 노린 허위 등록이 없도록 1년 후부터 사용하도록 했더니 반응이 뜨뜻미지근했다. 설문 조사 끝에 문화상품권 15만원을 결제 상품으로 내걸었더니 학생 회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 시스템은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성장의 계기는 '학원등록상담사'라는 새로운 고용 모델을 만든 것이다. 학생들이 앱으로 학원을 검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학습 이력에 맞는 학원을 찾도록 공부선배의 상담사들이 도와주는 내용이다. 2019년 3월에 시작한 상담서비스는 공부선배의 확장에 큰 축이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상담사 1명이 첫 달에 성사시킨 학원 등록이 8건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18명의 상담사가 월 평균 160건의 학원 등록을 성사시키고 있다.
확장을 거듭한 공부선배는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시너지아이비투자 등 국내 4개 벤처투자사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 2019년도 시리즈A(초기단계) 투자로 50억 원을 투자 받은 후 2년 만의 일이다. 이제 공부선배는 다음 스텝을 고민하고 있다.
"중고생 1명 당 3개 정도의 학원을 다닌다고 하는데, 학원 당 원비가 30만원 정도입니다. 기왕 90만원씩 사교육비로 나가는 구조라면, 학생에게 더 좋은 학원을 찾아주자는 게 공부선배의 생각입니다. 그간 전단지 돌리고 학생 모을 고민에 속 썩었던 원장님들이 공부선배에 홍보를 맡기게 되면 본업인 교육에 더욱 신경 쓸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사교육의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게 공부선배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제 목표는 전국 11만4000여개의 학원들을 모두 공부선배에 등록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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