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새 주인 신세계 맞아?.. '초대형 유통 공룡 탄생 초읽기'

한영선 기자 2021. 6.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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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이베이코리아와 본계약이 확정될 경우 오프라인 유통 공룡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사진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의 모습./사진제공=뉴시스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와 본계약이 확정될 경우 온-오프라인 유통 공룡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희망가로 약 4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군으로 끌어들인 네이버의 지원 사격으로 통 큰 배팅이 가능했고, 2019년 말부터 자산 현금화를 진행한 덕분이었다. 만약 업계의 예상대로 신세계그룹 내 오프라인 쇼핑 부문인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된다면 인수금액에서 신세계그룹이 80%, 네이버가 20%가량의 금액을 책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가격 측면에서 신세계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면서 인수전에서 승리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 라이벌인 롯데그룹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2021년 6월 7일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 지분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고, 매도자인 eBay Inc.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라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히며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 확정시 예상 시나리오

시장에서 당초 예상한 이베이코리아 가치는 3조원대였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커머스가 비약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는 점과 다양한 호재들이 제기되며 이베이코리아 본사는 매각가로 약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서 신세계는 인수가(지분 100% 인수 기준)로 총 4조원 가량을 제시했다. 본계약이 성사되면 신세계는 이 중 80%를 부담하고, 네이버는 약 20% 가량을 책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각각 오프라인-온라인 업계의 선두주자인 신세계와 네이버의 시너지 극대화, 사업 다각화 및 지분율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의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7조원, 이베이코리아는 20조원이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SSG닷컴 거래액은 4조원이었다. 네이버와 신세계가 힘을 합해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되면 단순 계산으로 약 51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쇼핑 연합이 탄생한다. 쿠팡(22조원)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61조원 중 3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추후 네이버와의 관계설정에서 이베이 인수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회사 모두 엄연히 '굳건한 입지'를 가진 곳들인만큼 향후 지분구조나 경영방식 등 관계설정에서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또 물류의 중요성이 대두 되고 있는 가운데 풀필먼트 등 이베이코리아가 유통망을 갖추지 않은 것도 단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이커머스 기업 중에선 드물게 16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지만 이는 시장점유율보다 수익성에 집중했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9년 말부터 자산 현금화 시작한 신세계


신세계 그룹은 오래전부터 자금 부족으로 이베이인수전에서 한 발 물러서는 그림은 만들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2019년 말부터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하기 시작해 올해 초까지 약 2조원의 실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주요 매장을 담보로 추가 대출도 철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에선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이명희 회장에게 이베이코리아 인수 관련 보고를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직접 보고를 받았다는 건 그만큼 이 프로젝트가 중요하다는 걸 뜻한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은 올해 초 야구단을 인수한 이후 반복해서 롯데를 도발해왔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롯데가 유통과 야구를 결합한 사업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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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선 기자 youngs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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