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김재환 한꺼번에 FA..두산 실탄 얼마나 필요할까

김민경 기자 2021. 6. 1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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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박건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뒤 겨울에도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낼 예정이다. 팀의 주전 외야수이자 주축 타자 박건우(31)와 김재환(33)이 동시에 시장에 나온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뜨겁고 긴 겨울을 보냈다. 단속해야 하는 내부 FA가 7명에 이르렀다. 내야 핵심 선수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와 고민이 깊었다. 1루수 오재일, 2루수 최주환, 3루수 허경민, 유격수 김재호를 두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다. 두산은 허경민을 4+3년 85억원, 김재호를 3년 25억원에 잡았지만, 타선의 핵심인 최주환과 오재일을 각각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추가 지출이 이어졌다. 외야수 정수빈을 6년 56억원, 투수 유희관을 1년 총액 10억원(연봉 3억원+옵션 7억원)에 잡았다. 허경민과 김재호까지 포함해 4명에게 투자한 금액이 176억원이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가장 많은 돈을 쓴 해였다.

숨 돌릴 틈도 없이 김재환과 박건우가 예비 FA로 올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재환은 일찍이 예비 FA 자격을 갖췄고, 박건우가 변수였다. 박건우는 올해 FA 등록일수 요건에 딱 4일이 모자라 다음 시즌 뒤를 노려야 했는데, 16일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면서 국가대표 포상 포인트로 문제를 해결했다. 올림픽에 참가하기만 해도 최소 10포인트를 얻는데, 1포인트는 등록일수 1일로 환산한다.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의 올림픽 대표 발탁 소식을 들은 뒤 "(박)건우랑 (허)경민이는 뽑힐 것 같았다. 건우는 이제 완전히 편하게 야구를 하지 않을까"라고 답하며 웃었다.

박건우 역시 "올림픽에 가게 돼서 영광이다. 개인적으로 (FA 등록일수가) 걸린 게 있었고, 그래서 뽑혔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뒤 "2008년에 에드먼턴 청소년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하고 베이징 올림픽 대표 선배들과 만찬을 즐겼다. 그때 '우리도 나중에 저렇게 될 수 있겠지' 꿈을 안고 했다. 올림픽은 정말 한번 나가보고 싶었다. 선배들의 기를 받아서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건우의 올림픽 대표 발탁은 축하할 일이지만, 두산은 이제부터 바삐 계산기를 두드려야 한다. 김재환과 박건우는 원래도 타선의 핵심이었지만, 최주환과 오재일이 이적한 올해 두 선수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김재환은 타율은 0.265로 높진 않지만, 14홈런 47타점으로 두 부문 모두 팀 내 1위를 차지하며 4번타자 임무를 해주고 있다. 박건우는 타율 0.328로 6년 연속 3할 타율에 도전하면서 2홈런, 2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김재환 ⓒ 곽혜미 기자

김재환은 2016~2018년, 2020년까지 4시즌 동안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2018년은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9년과 지난해는 기복이 있어 타율 2할대에 머물렀지만, 두산 타선에서 가장 기대감을 주는 타자인 것은 분명하다. 김 감독이 "김재환이 풀려야 팀이 살아난다"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다.

박건우 역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구단은 지난겨울 허경민과 정수빈에게 장기 계약을 안기며 1990년생의 상징성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줬다. 박건우는 두 친구보다 1살 더 나이가 든 뒤 계약을 진행하지만, 친구들 못지않은 시장 평가를 받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타격은 물론 수비도 중견수까지 맡을 수 있는 수준이다. 주 포지션인 우익수 자리에서는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최근 KBO리그 A급 선수들을 기준으로 보면 4년 40~80억원 선에서 몸값이 형성됐다. 김재환과 박건우를 모두 잡는다고 가정하면 두산은 못 해도 100억원 이상의 실탄을 마련해야 한다. 다른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면 금액은 더 뛰어오른다. 벌써 시장 상황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둘 다 잡으려면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두산은 김재환과 박건우가 막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17년 시즌 뒤 FA 시장에 나온 김현수(LG)와 민병헌(롯데)을 붙잡지 않고 길을 터줬다. 4년이 흐른 지금 또다시 주전 외야수 둘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는 상황에서 두산은 어떤 선택을 할까. 또 얼마를 준비할 수 있을까. 벌써 올 시즌 뒤 두산의 겨울이 궁금해진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제보>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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