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 이어간다.. 반도체·IT 회복 영향"

박슬기 기자 2021. 6. 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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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은 백신접종 확대와 경기부양책에 따른 주요국의 재화소비 향방, 글로벌 IT 경기 등 수요 요인과 함께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등 공급 요인의 전개양상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일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는 모습./사진=뉴스1
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을 주도한 것은 미국이었지만 올 1분기 들어선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우리나라 수출은 백신접종 확대와 경기부양책에 따른 주요국의 재화소비 향방, 글로벌 IT 경기 등 수요 요인과 함께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등 공급 요인의 전개양상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 BOK 이슈노트에 실린 '최근 우리 수출의 회복 요인 평가 및 향후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에 대한 미국의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 중국의 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상승하며 올 1분기에는 미국을 상회했다.

구체적인 수치로 살펴보면 올 1분기 기준 중국 기여도가 전분기 대비 3.8%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은 0.4%포인트, EU(유럽연합)는 0.2%포인트 증가했다. 앞서 수출이 본격적으로 회복한 지난해 3분기에는 미국 기여도가 전분기 대비 9.3%포인트 증가하며 의존도가 가장 높았고 중국은 0.5%포인트에 그쳤다.

주욱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IT 품목보다 비IT 품목 수입수요의 우리 수출 기여도가 컸던 반면 최근 들어서는 IT 품목 수요의 기여도가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주욱 과장은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의 직·간접 영향이 미국뿐만 아니라 여타국으로 파급돼 글로벌 수입 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라며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인프라 투자 법안은 법 통과 이전에도 기대효과를 통해 미국의 소비와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이는 우리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EU의 재화소비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점, 미국과 EU 주요 국가들의 경우 가계저축률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주요국의 펜트업(이연 소비) 수요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표=한은



"IT·차량용 반도체, 하반기 견조한 흐름 보일 것"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 수출 회복을 뒷받침하는 IT 수요의 경우 4월 들어 중국기업의 부품확보 수요 둔화, 우리 기업 해외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차질 등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중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던 대중국 반도체와 부품 수출은 미·중 갈등으로 인한 재고 확보 수요가 일단락되면서 2분기 들어 둔화되는 모습이다.

주 과장은 "5G 통신칩 등 중간재 공급 부족으로 우리 기업의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에서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어 대베트남 모바일용 반도체 수출도 2분기 중에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서는 이러한 공급측면의 부정적영향이 완화되고 서버·모바일용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면서 IT 수출이 다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공급부족이 지속되면서 우리 기업의 완성차 생산차질이 올 4~5월 확대됐다. 4월 중 국내공장 생산차질 규모는 4만대 이상으로 전 분기(1만8000대)에 비해 2만2000대 늘었다.

주요 전문기관들은 올해 중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지만 올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는 올 1분기 중 TSMC의 생산설비 재배분(IT용 → 차량용) 효과가 시차를 두고 3분기에 나타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주 과장은 "정전(미국), 화재(일본)가 발생한 차량용 반도체 공장들도 점차 정상화되면서 3분기 전후로 이들 공장의 공급량이 재해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따라서 국내 완성차 생산차질이 3분기에는 완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데 이를 감안하면 우리 자동차 수출도 올 하반기 중 완만한 증가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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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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