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리브엠 시즌2..단말기 대출, 통신 데이터로 신용평가

양성희 기자 2021. 6. 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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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알뜰폰 리브엠(Liiv M) 사업을 재정비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달 1일 이러한 내용으로 리브엠 사업을 개편한다.

지금까지 통신 데이터를 아예 배제한 건 아니지만 리브엠은 국민은행이 직접 관할할 수 있어 기존 통신사의 데이터보다 활용 범위가 더 넓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리브엠 사업 2기를 맞아 재정비에 나선 건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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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엠, 7월부터 이렇게 달라진다./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KB국민은행이 알뜰폰 리브엠(Liiv M) 사업을 재정비한다. 휴대폰 단말기 대출에 뛰어들고 리브엠과 연동한 신용평가시스템도 선보인다. 금융, 통신의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선점하고 인터넷전문은행 공세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달 1일 이러한 내용으로 리브엠 사업을 개편한다. 휴대폰 단말기 대출 상품은 금리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해 개발하게 됐다. 기존 통신사는 캐피탈사와 연동하기에 할부 금리가 5.9% 수준이지만 국민은행은 이보다 낮은 3~4%선에서 금리를 정했다. 조달 비용 면에서 은행의 경쟁력을 살린 것이다.

휴대폰 단말기 대출은 신청만 하면 돈이 모바일뱅킹 계좌로 바로 입금돼 간편하다. 한도도 넉넉하게 책정했다. 100만원짜리 휴대폰 단말기를 구매한 경우 대출금은 120만원까지 나온다. 휴대폰을 살 때 케이스나 무선 이어폰 등 부속품을 함께 구매하는 사정을 고려했다.

국민은행은 리브엠을 통해 새로운 대출 상품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에서도 리브엠을 활용하기로 했다. 리브엠의 통신 데이터를 반영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은행이 고객의 신용을 평가할 때 보통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금융이력 위주로 보는데 여기에 통신료 납부내역 등 통신 데이터를 함께 보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 사회초년생 같은 고객의 신용점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통신 데이터를 아예 배제한 건 아니지만 리브엠은 국민은행이 직접 관할할 수 있어 기존 통신사의 데이터보다 활용 범위가 더 넓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리브엠의 고객이 10만명 수준이라 쌓인 데이터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점차 활용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국민은행이 리브엠 사업 2기를 맞아 재정비에 나선 건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8월부터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가 경계 없이 오가는데 비금융 중에서도 통신 분야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정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는 의미도 있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은 기존 플랫폼 사업에서 쌓은 데이터를 활용해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사업 개편과 함께 복잡한 요금제를 뜯어고치고 기본요금을 확 내리면서 고객 확대에도 시동을 건다. 다음달부터 기존보다 최대 70% 인하된 요금을 적용한다. 1GB 데이터를 사용하는 LTE 요금제의 경우 기존 2만8600원에서 8580원으로 낮아진다.

그동안 리브엠은 기본요금이 높은 대신 국민은행 거래 여부에 따라 혜택을 제공해왔다. 국민은행 고객이라면 혜택이 컸지만 요금제 체계 자체가 복잡하고 직관적이지 못한 단점이 있었다.

양원용 국민은행 MVNO사업단장은 "금융과 통신이 결합한 서비스, 요금제 등을 고객의 눈높이에서 바꾼 것이 사업 개편의 핵심"이라며 "그동안 은행 관점에서 바라봐 고객 입장에서는 허들로 느꼈을 부분을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건만 만들어지면 100만명 고객 확보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기에 빠른 시간 안에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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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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