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밀어주기 없다" 미래에셋 계열사 상품 판매 70% 줄어든다

정혜윤 기자, 김태현 기자 2021. 6. 1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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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만 팔겠습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계열사 펀드라도 경쟁력 없는 상품은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1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소비자의 진정한 가치를 위한 고객 동맹 실천 선언식'을 열고 앞으로 계열사 여부와 상관없이 객관적인 제3의 평가기관에 의해 판매할 펀드를 가린다고 밝혔다.

현재 기준 미래에셋금융그룹이 판매하는 계열사 미래에셋운용의 공모펀드 396개 중 이 기준을 충족하는 펀드는 111개(35.6%)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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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동맹 실천 선언식을 진행 중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사진제공=미래에셋금융그룹


"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만 팔겠습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계열사 펀드라도 경쟁력 없는 상품은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판매 펀드를 현재 수의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대신 성과 좋은 펀드는 적극적으로 판매한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1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소비자의 진정한 가치를 위한 고객 동맹 실천 선언식'을 열고 앞으로 계열사 여부와 상관없이 객관적인 제3의 평가기관에 의해 판매할 펀드를 가린다고 밝혔다. 이 경우 미래에셋금융그룹 상품 판매 라인업에서 계열사 상품은 약 70% 감소할 전망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투자전문그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금융회사가 한 단계 더 고객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단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자신감과 책임감에서 비롯됐다. 평소 박 회장은 "계열사 밀어주기 보다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을 제대로 판매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계열사에서 만든 상품도 예외일 수 없단 원칙을 세웠다. 앞으로 외부 펀드평가사 4곳을 통해 선별된 우수한 펀드만 판매하게 된다. 계열사 상품도 특혜를 제공하지 않고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상품만 고객에게 제공한단 얘기다.

이를 위해 펀드 선정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수탁기관 역시 검증된 회사를 중심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금융투자업계를 흔든 라임펀드과 옵티머스펀드 등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먼저 장기성과우수펀드와 장기성장·혁신펀드로 분류한 후 1차 정량평가 우수펀드를 대상으로 2차 정성평가를 거쳐 최종 판매할 펀드를 선정한다.

장기성과우수펀드는 4개 펀드평가회사가 최근 3개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한 우수펀드다. 장기성장·혁신펀드는 미래에셋그룹의 '고객자산배분위원회'가 시황에 따라 선정한 중장기 유망 성장섹터·테마별 위험조정성과 상위 펀드다.

정성평가는 운용사의 안정성, 운용프로세스, 리스크관리, 시황 적합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한 후 적격등급(B등급) 이상의 펀드를 최종 선정한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1차와 2차 정성평가를 모두 통과한 펀드를 현재 400~500개 수준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래에셋이 판매중인 전체 공모펀드 1280개 중 이 기준을 충족하는 펀드는 총 282개로 추정된다. 선정되지 않은 펀드 중 장기성과우수펀드와 장기성장·혁신펀드를 엄선해 100~200개 펀드를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기준 미래에셋금융그룹이 판매하는 계열사 미래에셋운용의 공모펀드 396개 중 이 기준을 충족하는 펀드는 111개(35.6%) 정도다. 미래에셋은 비록 계열사 펀드라도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판매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당장) 약간의 손해는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경쟁력이 높아지면 고객 입장에서 좋은 상품을 갖게 되고 다른 판매사로부터도 좋은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퇴직연금 상품에 있어서도 상품선정위원회의 기준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자료를 투명하고 정직하게 공개하고, 모든 임직원의 직업윤리를 재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투자 문화의 혁신을 선도해 온 미래에셋이 더욱 고객 중심으로의 변화를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폭 강화된 상품선정위원회의 가이드라인 기준은 창립기념일인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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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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