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제2의 토스 키운다"
박슬기 기자 2021. 6. 17. 04:33
비대면 금융 바람 타고 수익모델 구축에 자금조달까지 다방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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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이사장은 예비 핀테크 창업자에게 수익모델을 만들어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제공하고 이미 창업한 핀테크 업체에는 자문과 함께 대출처를 이어주는 엑셀러레이터 역할에 앞장서왔다. 그는 “핀테크 업체의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매칭과 자문”이라며 “투자자는 핀테크(IT)를 몰라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지 못하고 개발자들은 금융에 밝지 못해 법률부터 자금조달까지 각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벤처 창업 생태계를 보다 활성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런 방안의 하나로 금융사가 ‘핀테크 육성 지원법(가칭)’을 제정해 핀테크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이사장은 “핀테크 업체 창업자가 회사를 키운 뒤 자금회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는 기업공개(IPO) 밖에 없다”면서 “창업에서 코스닥 상장까지 사실상 12년이 소요되면 핀테크 시장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수차례 바뀌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업가가 M&A로 얻은 자금을 또 다른 핀테크 업체에 투자하는 사례가 이어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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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부터는 마이데이터(본인 신용정보 관리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개인 데이터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금융위에게서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받은 업체는 데이터와 IT 기술을 융합해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정 이사장은 은행·보험·카드·증권·의료·헬스·유통 등 각 정보가 융합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금융혁신의 큰 트렌드인 금융의 디지털화에서 우리나라는 1단계 언번들링(동일 서비스의 세부 내용이 나뉘어 제공되는 것)과 2단계 디지털 플랫폼을 거쳐 3단계인 데이터·기술융합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데이터를 적시에 분석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술 역량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마이데이터 사업이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비금융업자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 이사장은 “핀테크 업체 등 비금융사에 금융데이터는 열려 있는 반면 금융사의 비금융데이터 접근은 제한됐다는 얘기나 핀테크 업체들의 금융권 진출은 상대적으로 용이한 반면 금융사의 비금융권 진출은 제약이 심하다는 의견도 있다”며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의 플랫폼 진출을 허용하면서 또 다른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만든 만큼 금융당국이 보다 균형 있게 정책을 검토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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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화하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선 개발자를 포함한 전문인력 양성과 채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금융위가 주최하고 핀테크지원센터가 주관한 ‘코리아핀테크위크 2021’이 3회째를 맞은 가운데 올해는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부스부터 채용관까지 온라인상에서 3D 형태로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채용관에선 54개 기업이 채용정보 등을 설명하고 36개 기업이 최대 14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참여도도 그 어느 해보다 높았다는 후문이다.
정 이사장은 “이번 행사에선 온라인 방문자 수가 12만명, 페이지뷰가 112만을 넘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금융 분야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시장이 크고 있다는 방증으로 핀테크 창업자가 큰 기업에 개발인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회사의 비전을 직원에게 공유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이사장은 핀테크 창업자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고 향후 관련 정책이 나왔을 때 해당 시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교 역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국내를 넘어 핀테크 해외 진출 지원에도 고삐를 당길 방침이다. 센터에선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목표 시장의 성격과 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싱가포르·영국·베트남·태국 등 주요국과 웨비나만 13번 진행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ESG 녹색 금융도 디지털을 융합해 그린 핀테크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엔 고객 편의와 경험 중심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장은 “핀테크 시장에선 기술적인 분석과 양질의 데이터 확보에 기반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금융이 더 이상 금융만이 아닌 비금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탄탄한 고객기반을 다지는 데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힘을 보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업에선 명실상부한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 지점에서 처리하던 업무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가능해져 디지털 금융 거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 월드뱅크그룹과 캠브리지 대안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핀테크에 의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거래 규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약 11%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인터넷뱅킹 일 평균 이용금액은 58조6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급증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다.
핀테크 업체는 디지털 금융 활황세를 등에 업고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이 결합한 용어로 정보기술(IT)에 기반한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국내 핀테크 중에선 토스가 유일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토스는 지난 9일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받아 증권에 이어 급성장하는 인터넷뱅킹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시장을 선점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로서는 만만치 않은 도전자가 등장해 업계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등은 최근 온라인 후불결제시장에 진출하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핀테크 성장의 배경에는 다양한 정책적인 지원이 존재한다. 그 중심에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 산하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자리한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금융권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불안정한 수익모델을 개선할 수 있는 멘토링과 자문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사진·61)은 2015년 4월 초대 센터장으로 취임한 이후 2018년 센터가 법인화되면서 초대 이사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이기도 한 그를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서 만나 올해 핀테크 산업의 현황을 짚어보고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계획과 목표 등을 들어봤다.
실제 월드뱅크그룹과 캠브리지 대안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핀테크에 의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거래 규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약 11%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인터넷뱅킹 일 평균 이용금액은 58조6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급증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다.
핀테크 업체는 디지털 금융 활황세를 등에 업고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이 결합한 용어로 정보기술(IT)에 기반한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국내 핀테크 중에선 토스가 유일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토스는 지난 9일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받아 증권에 이어 급성장하는 인터넷뱅킹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시장을 선점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로서는 만만치 않은 도전자가 등장해 업계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등은 최근 온라인 후불결제시장에 진출하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핀테크 성장의 배경에는 다양한 정책적인 지원이 존재한다. 그 중심에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 산하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자리한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금융권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불안정한 수익모델을 개선할 수 있는 멘토링과 자문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사진·61)은 2015년 4월 초대 센터장으로 취임한 이후 2018년 센터가 법인화되면서 초대 이사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이기도 한 그를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서 만나 올해 핀테크 산업의 현황을 짚어보고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계획과 목표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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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모델+자금조달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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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이사장은 벤처 창업 생태계를 보다 활성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런 방안의 하나로 금융사가 ‘핀테크 육성 지원법(가칭)’을 제정해 핀테크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이형주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코리아핀테크위크 2021’ 토론회에 참석해 “금융사가 핀테크 업체를 M&A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엄격한 금산분리 규제로 시중은행 등이 핀테크 업체를 인수하기 어려운 만큼 핀테크 육성 지원법을 제정해 이를 가능케 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정 이사장은 “핀테크 업체 창업자가 회사를 키운 뒤 자금회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는 기업공개(IPO) 밖에 없다”면서 “창업에서 코스닥 상장까지 사실상 12년이 소요되면 핀테크 시장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수차례 바뀌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업가가 M&A로 얻은 자금을 또 다른 핀테크 업체에 투자하는 사례가 이어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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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데이터 적시 제공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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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이사장은 은행·보험·카드·증권·의료·헬스·유통 등 각 정보가 융합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금융혁신의 큰 트렌드인 금융의 디지털화에서 우리나라는 1단계 언번들링(동일 서비스의 세부 내용이 나뉘어 제공되는 것)과 2단계 디지털 플랫폼을 거쳐 3단계인 데이터·기술융합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데이터를 적시에 분석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술 역량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마이데이터 사업이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비금융업자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 이사장은 “핀테크 업체 등 비금융사에 금융데이터는 열려 있는 반면 금융사의 비금융데이터 접근은 제한됐다는 얘기나 핀테크 업체들의 금융권 진출은 상대적으로 용이한 반면 금융사의 비금융권 진출은 제약이 심하다는 의견도 있다”며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의 플랫폼 진출을 허용하면서 또 다른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만든 만큼 금융당국이 보다 균형 있게 정책을 검토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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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넘어 해외진출 지원에도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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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이사장은 “이번 행사에선 온라인 방문자 수가 12만명, 페이지뷰가 112만을 넘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금융 분야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시장이 크고 있다는 방증으로 핀테크 창업자가 큰 기업에 개발인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회사의 비전을 직원에게 공유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이사장은 핀테크 창업자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고 향후 관련 정책이 나왔을 때 해당 시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교 역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국내를 넘어 핀테크 해외 진출 지원에도 고삐를 당길 방침이다. 센터에선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목표 시장의 성격과 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싱가포르·영국·베트남·태국 등 주요국과 웨비나만 13번 진행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ESG 녹색 금융도 디지털을 융합해 그린 핀테크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엔 고객 편의와 경험 중심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장은 “핀테크 시장에선 기술적인 분석과 양질의 데이터 확보에 기반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금융이 더 이상 금융만이 아닌 비금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탄탄한 고객기반을 다지는 데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힘을 보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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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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