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20여개국 1500개 매장 연 K밀크티, 미국선 줄서서 마시죠"

김효혜 2021. 6. 1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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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공차코리아 본부장
10년간 6000만잔 이상 팔린
베스트 메뉴 '블랙펄 밀크티'
韓 넘어 동남아·유럽서 열광
필리핀 154곳·미국 115곳 등
글로벌 점포수 증가 눈에띄어
"다음은 남미·중동 집중 공략"
박종민 공차코리아 글로벌영업팀 본부장이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공차 대학로마로니에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공차'는 펄(Pearl)이 들어간 밀크티로 국내외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티(Tea) 음료 시장의 선두주자다. 커피가 아닌 차(茶)를 메인으로 내세운 차별된 콘셉트로 K밀크티 돌풍의 주역이 됐다. 2012년 1호 홍대점에서 시작해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는 공차코리아는 지난 3월 우리나라 티 브랜드로는 최초로 '더 현대 서울'에 700호점을 오픈했다. 지난달에는 대구에 글로벌 1500호점을 개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카페 업계 전반이 침체된 상황임에도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 공차코리아는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종민 전 도미노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을 글로벌 영업팀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12년 동안 도미노피자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랜차이즈 사업 운영과 개발을 진행한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공차코리아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최근 매일경제는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공차 대학로마로니에점에서 박 본부장을 만났다. 24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는 그는 4개 국어를 구사하는 해외파답지 않게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시종일관 푸근하게 웃었다. 그에게 공차코리아가 그리는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이하는 일문일답.

Q. 지난 4월 공차코리아에 새롭게 합류했다. 계기는 무엇인가.

A. 공차에서 제안받았을 때 2008년 도미노피자에 처음 입사할 때가 생각났다. 그때 도미노피자의 아태지역 매장은 800개 정도에 불과했으나 퇴사 직전에는 4000개를 넘겼다. 12년 동안 5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공차코리아도 현재 그런 단계에 놓여 있다고 느꼈다. 브랜드가 성장하는 시기에 합류하게 된 것이 즐겁다. 도미노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공차코리아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Q. 현재 공차코리아의 구체적인 해외 진출 현황은.

A. 올해 6월 현재,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1500개 이상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중 한국이 730여 개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필리핀으로 15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9년 영국 맨체스터에 개점한 공차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현지인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공차코리아]
Q. 글로벌 1500호점 오픈했는데.

A. 고향인 대구에 1500호점에 오픈해 특히 기쁘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20여개국에서 1500호점을 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공차코리아에 합류하면서 '텐, 텐(10, 10)'이라는 비전을 만들었다. 10년 안에 10사우전드(1만)개의 매장을 열자는 뜻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공차는 빠르게 매장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이런 속도라면 글로벌 2000호점도 조만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쪽 반응이 특히 좋아 전망이 밝다. 미국에서는 매장 오픈 때마다 길게 줄을 설 정도다. 티를 가지고 만든 제품이라는 데 호기심을 갖고 찾아온다. 미국 매장은 현재 기준 115개다. 유럽은 이제 막 시작했는데, 영국에서 폭발적으로 매출이 나오고 있다.

Q. 꾸준한 매장 증가 비결은.

A. 꾸준한 확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가맹국가의 점주들과 임직원이 가진 특별함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공차코리아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가 높고 제품이나 서비스,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면서 글로벌 스탠더드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무척 강하다. 두 번째는 공차코리아가 갖고 있는 제품력과 젊은 이미지다. 시즌마다 시의적절하게 내놓는 신제품은 항상 트렌드를 앞서 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공차는 젊다'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10년 동안 꾸준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 제품들도 있다. 트렌드는 물론, 소비자 만족도와 니즈를 선제적으로 읽는 게 쉽지 않은데 그걸 해낸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토핑과 조합에 기초한 커스터마이징이라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기호가 점점 더 세밀화되는 시대적 흐름에 매우 적합하다.

Q. 공차는 신메뉴의 인기가 높다. 역대 최고 인기 메뉴는.

A. 역대 최고 인기 메뉴는 역시 '블랙 밀크티+펄'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6000만잔 넘게 팔렸다. '타로 밀크티+펄'이 그 뒤를 잇는 제품이다. 이 두 제품의 누적 판매량만 1억잔이 넘는다. 또한 공차는 신메뉴(시즌 메뉴)의 인기가 정말 높다. 신메뉴 출시 후 상위 매출 톱5에 신메뉴가 자리할 정도로 고객의 기대와 반응이 좋다. 시그니처 메뉴뿐만 아니라 신메뉴가 공차의 매출을 동시에 견인하고 있다.

Q. 코로나19 확산으로 카페를 비롯한 식음료 매장들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 공차의 올해 실적은.

A. 글로벌과 한국 모두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매출이 감소하긴 했으나 매장 수 지속 증가, 신메뉴 출시, 프로모션 운영, 다양한 광고·홍보 활동 등을 통해 수익률을 비교적 잘 방어했다.

Q. 해외 진출과 관련해 추가적인 계획(추가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국가나 시장 등)은.

A. 공차는 지금도 국내 넘버원 밀크티 브랜드이며, 앞으로도 글로벌 넘버원 밀크티 브랜드일 것이다. 아직 공차가 더 진출할 수 있는 유럽, 남미, 중동 쪽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A. 회사가 글로벌 확장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보니 모든 글로벌 기준을 다시 한번 정비하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어느 국가로 확장을 하더라도 쉽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초 작업을 잘 다져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초석이 튼튼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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