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진로상담.. 비대면 취업 지원 '든든'

인천 무료서비스 '잡이지' 호응
입사 서류 첨삭 등 화상 컨설팅
"장소 구애 없이 활용 가능 장점"

“사회 초년생으로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느껴 상담이 절실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라 대면도 쉽지 않았죠. 화상으로 만난 인공지능은 장소 구애를 받지 않고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기업·기관 채용 환경에도 상당한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과거 현장에서 이뤄지던 집단·심층면접 대신 인터넷 화면의 쌍방향 회의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게 일반적인 풍경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가 구직 청년들을 돕기 위해 비대면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번 ‘AI(인공지능) 커리어 플랫폼 잡이지(JobEasy)’는 취업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구직자들을 위한 온라인 기반의 역량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다. 인천지역 거주 구직자라면 누구나 전용 홈페이지에 접속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먼저 ‘AI 취업역량 분석’은 구직자가 희망 직무를 선택한 뒤 경험 탐색 및 진단검사를 마치면 AI 기반 프로그램이 적합한 직업을 안내한다. 실시간으로 취업포털에서 채용 공고 중인 업체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화상컨설팅’을 통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전문 상담사와 만날 수 있다. 취업 역량 결과 보고서 해석, 진로·취업지원, 입사서류 첨삭, 면접 준비 등 4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한 후 날짜·시간·컨설턴트를 차례로 정하면 예약된 시간에 맞춤형 조언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언택트 전형 절차를 검토 중인 기업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차별화된 ‘AI 모의면접’을 선보였다. 화면에 인터뷰마스터(IM) 아바타가 등장해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참여자가 정해진 문항에 답변을 제시하면 AI가 자세, 표정, 음성, 주요 단어 등과 같은 외형적 요소 및 언어·감정 성향의 내면적 요소를 꼼꼼히 따져본다.

예컨대 사전 체크 단계에서 ‘조용하고 밝은 장소에서 카메라를 맞춘 뒤 시행하라’는 문구가 뜬다. 이후 시작 버튼을 누르면 묻고 답하는 인터뷰가 본격 시작된다. 일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와 본인 지원 분야를 소개하라”는 질문이 제시되고, 답변에 이어 모든 과정을 마치면 AI가 답변 내용이나 태도 등에 대한 조언을 종합리포트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한 이용자는 “진로도 너무 고민되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의욕이 떨어진 상태였다. 부족한 점을 언급해줘 한 발자국 나갈 수 있는 길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진성 인천시 일자리경제과장은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맞춤형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구직자의 성공적 미래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