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라면값도 줄줄이 오른다

조성호 기자 2021. 6.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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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상승탓.. 식음료 업계 비상

우유, 라면 등 대표적인 서민 먹을거리의 가격 인상이 올 하반기부터 줄을 이을 전망이다.

16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의 도매가격에 해당하는 원유(原乳) 가격이 올해 8월 1일부터 L당 21원 오른다. 기존 926원이었던 가격이 947원으로 2.3% 오르는 것이다.

원유 가격은 2013년 도입된 원유가격연동제로 인해 통계청의 우유생산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생산비가 전년 대비 4% 이상 변화하면 당해 가격에 즉각 반영하고, 그렇지 않으면 한 해에 한해서만 가격 조정을 유예한다.

원유 가격이 2018년 이후 변동이 없었던 만큼 당초 지난해에 원유 가격은 조정을 해야 했다. 하지만 낙농진흥회는 급식 중단 등으로 우유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한 해 유예키로 했다.

이미 예견된 인상이지만 시장에는 비상령이 걸렸다. 우유는 커피·빵·과자·아이스크림·분유 등 쓰임새가 매우 많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 2018년 당시 원유 가격 인상과 더불어 우유 소비자 가격도 3.6~4.5%가량 올랐다. 커피전문점, 제빵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 등도 커피와 빵, 아이스크림 가격을 조정했다. 특히 이번 인상 폭은 2018년 당시 4원 인상의 5배에 달한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 라면 가격도 인상을 앞두고 있다. 밀, 옥수수, 대두 등 국제 곡물 가격이 30% 이상 오르며 원가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다. 라면은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반발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가격 인상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품목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인상한 시기는 2016년이 마지막이며, 삼양라면도 2017년 이후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 라면 제조사 관계자는 “가격을 올릴 이유는 이미 쌓일 만큼 쌓였지만 정부와 소비자 눈치를 안 볼 수 없었다”며 “올해에는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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