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 코앞까지 온 코스피.. 1월 상승세 재연될까
인플레이션 불안감 일시적 해소
기술·성장株 상승으로 이어져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2% 상승해 종가 기준 최고치(3278.68)를 기록했다. 지난 14일부터 3일 연속으로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올 들어 종가 기준 최고치 경신은 열두 번째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281.96까지 상승해 지난 1월 11일 세운 장중 최고치 기록(3266.23)도 훌쩍 뛰어넘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0.11% 상승한 998.49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1000.43까지 상승하며 1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위협 요인이 사라졌다
“지금 당장은 증시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에 대해 이런 평가가 나온다. 증시 위협 요인이었던 미국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인플레이션과 시장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단기적으로 해소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논의가 공식화되면 주식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는 1월에만 여섯 번 최고점 기록을 새로 쓰며 3200선을 처음으로 넘어섰고, 이달 들어서도 네 차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면서 시장에 연초와 같은 상승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는 한쪽에는 경기와 기업의 실적, 다른 한쪽에는 물가와 금리가 타고 있는 시소 같은 상황이었다”며 “올해 지속적으로 증시를 위협했던 금리(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증시에는 좋은 환경이 된 것”이라고 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1.45%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상승해 지난 15일 1.51%를 기록했다. 지난 3~4월 1.7%를 넘어갔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향 안정화된 것이다. 국채 금리 안정은 기술주·성장주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정보·통신(IT)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의 주가가 지난 1일 12만7000원에서 지난 15일 14만4500원까지 상승했다. 16일 네이버 주가 역시 39만1000원으로 지난 1일(36만7000원) 대비 상승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50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런데 이달 들어 16일까지는 외국인 투자자(6780억원 순매수)가 개인 투자자(4640억원)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더 많이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완만한 상승세 이어질 가능성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최근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난 1월 35.73까지 올랐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 15일 올 들어 가장 낮은 14.33까지 하락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코스피 옵션 시장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30일간의 지수 변동성을 나타낸 지수다. 통상 하락장에서 지수가 상승하기 때문에 ‘공포 지수’라고 불리기도 한다.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 등이 일시적으로 해소되면서 시장 상황이 안정됐기 때문에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도 낮아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금 같은 환경이 이어진다면 점진적인 경기 회복과 이어지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변수는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공식화 시점이다. 오현석 센터장은 “8월 잭슨홀 미팅(중앙은행장 연찬회) 등에서 테이퍼링이 공식화된다고 가정하면 그 이전인 6~7월이 우리 증시가 다시 한번 레벨업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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